[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준법경영실 임원이 연관된 잇따른 논란에 대해 개인의 적극적인 사과와 해명을 통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 아들의 영훈국제중학교 입학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 준법경영실 임원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적잖이 진땀을 흘리던 상황이다.
묵묵부답의 숨죽인 대응보다 문제의 당사자가 적극적인 사과와 해명에 나서는 게 삼성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논란도 조기에 잠재울 수 있는 해법이라고 판단한 게 그룹안팎의 분위기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사장)은 30일 오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기자실을 찾아 두건의 문건을 전달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과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의 소명서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사과문에서 "제 아들의 학교 문제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 크다"고 입장을 전했다. 부정(父情)의 고민이 묻어나는 부분이자,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의 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이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저는 제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자퇴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인용 팀장은 "이 부회장이 여러분께 전해달라 했다"고 짧막한 부연을 남기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로 확인된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도 소명서를 통해 "이름을 빌려줬던 것으로 삼성 입사 전의 일"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준법경영실 소속 임원이라는 그의 배경 때문에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문제여서 삼성은 소명서 전문을 그대로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페이퍼컴퍼니 설립자인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과의 처음 만남부터 이 회사의 이사 등재 경위 등을 시점과 상황에 따라 상세한 소명을 적어놨다.
그는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에너지 링크' 이사 등재 경위와 관련해 "(함께 이사로 등재된)조원표 사장의 부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투자가 필요하거나 대가를 받는게 아니어서 조 사장을 통해 여권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줬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전혀 몰랐고, 이후에도 아무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 단 한 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고 사업관련 내용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2007년 조 사장에게서 문제의 사업이 진전이 없고, 정리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설립자)김 사장과의 연락은 거의 없었고, 1~2차례 간접적으로 소식만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삼성과의 연관성도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그는 "삼성과 전혀 관계가 없다. 전후 시점과 상황이 명백하다"고 언급했다.
소명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회사 설립은 2005년 6월. 명의 빌려 준 시점도 그 무렵이다. 이 전무가 삼성에 입사한 시점은 1년 뒤인 2006년 5월로, 삼성에 입사할 무렵에는 문제의 회사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전무는 끝으로 "2002년 7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미국 연수기간에 현지 학교 은행 계좌를 개설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개의 해외 계좌도, 단 1달러의 해외재산도 가진 적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조사가 이뤄지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소명 자료는 (기자들이)궁금하는 부분에 대한 참고용으로 제공한 것"이라며 "회사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문제도, 삼성이 이것으로 추후 문제될 소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