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애플이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나오자마자 특허소송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글로벌 특허전쟁의 연장선이다.
애플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이 "삼성의 특허침해에 고의성이 없다"며 1차 판결을 내린지 4개월 만에 관련 소송전에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추가했다.
삼성은 애플의 이런 공세에 표면적으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편한 속내는 어쩔 수 없다. 갤럭시S4의 제품력과 브랜드력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인정받는 것에 대해 애플이 위기감을 느끼고 또다시 딴지를 걸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삼성은 이런 맥락에서 특허대응에도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특허 인수전문 기업을 세우며 대응 강도를 높이는 것도 이런 측면이 강하다. 국내에서도 특허대응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자사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를 비롯해 총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2차 소송대상에 갤럭시S4를 새로 추가했다.
삼성 주변에서는 애플의 이같은 공세가 갤럭시S4에 대한 두려움이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전세계에 출시된 갤럭시S4는 이제껏 삼성이 선보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는 중이다. 출시 1개월이 채 안돼 이미 1000만대 판매(공급기준)를 돌파했다.
갤럭시S4의 한 달 1000만대 판매 돌파는 삼성도 놀랄만한 성과다. 갤럭시S는 1000만대 돌파까지 7개월, 갤럭시S2와 S3는 각각 5개월과 1개월20일이 걸려던 기록이다. 갤럭시S4는 1000만대 판매를 기준으로 1초에 4대씩 팔려나고 있다.
갤럭시S4의 이런 돌풍은 애플로서는 위기감이 들만도 한 상황이다. 삼성과의 특허전쟁에 갤럭시S4를 추가한 것은 애플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애플이 특허권을 주장하는 기술은 ▲음성명령 시리 관련 2건 ▲그래픽사용자환경 관련특허 ▲데이터 태핑 특허 △비동기 데이터의 동기화 기술 등 5가지다.
특히 음성명령 특허 2건은 갤럭시S4가 아닌, 제품에 탑재된 '구글 나우' 응용프로그램을 겨냥한 특허권 주장이라는 점에서 삼성과의 동맹을 공고하게 하고 있는 구글까지 겨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갤럭시 넥서스가 자사의 시리에 사용하는 '통합검색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해 판매금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삼성과 구글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도 특허대응에 제대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걸핏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특허괴물들의 표적이 되는 상황도 대응 강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특허기술 확보와 방어의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을 위한 특허기술인수 전문기업 '인텔렉추어키스톤테크놀러지'를 미국에 설립하고 본격적인 특허관리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이 회사는 앞으로 삼성 전 계열사의 특허를 관리하고 글로벌 특허 인수에 대응하게 된다. 단순한 특허 관리를 넘어 삼성의 특허를 보호하는 역할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력이 집중된 계열사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전쟁 등 각종 전장의 중심이라는 점에서도 특허 대응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몫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삼성은 국내에서도 변리사를 대거 특별채용하는 등 특허채용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특허 관련 비용으로만 매년 2500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