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금융위원회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부터 시행했던 일부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취급 제한을 해제키로 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새로운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해당 증권사들은 금융위의 결정을 반기는 모습이나, 일각에선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7개 증권사에 대해 금리, 통화, 상품, 신용에 기초한 장외파생상품 취급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5개사와 스탠다드차타드(SC), BNP파리바 등 외국계 2개사 등이 대상이다.
금융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 종합정보시스템'과 '헤지자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위험관리 체계를 정비했고 신용위험도 안정화 추세인 것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외청산거래소(CCP)가 도입돼 파생거래의 결제이행이 보증됨에 따라 시스템 리스크 역시 차단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모든 파생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기존 증권사(27개사)와 2009년 이후 제한적 영업만 가능했던 증권사들에 대한 차별 시정요구가 컸다"며 "위험관리능력 심사 등을 거쳐 (장외파생상품의) 신규 취급을 희망하는 경우 이를 제한 없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해당 증권사들은 반기는 모습이다.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진출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업계는 증시 거래대금 급감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IB 및 자산관리 부문 수익 기반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결정으로 인해 장외파생상품 취급이 이달부터 가능해졌다"며 "최근 거래대금 침체 등으로 수익 기반이 약화됐는데,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일부 장외파생상품 취급이 제한돼 있던 증권사들 역시 부랴부랴 준비에 나섰다.
B증권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나온 결정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대응 방향이) 정해진 바가 없다"며 "관련 부서에서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금융위의 결정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형증권사들을 비롯해 27개 증권사가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7개 증권사에 대한 신규사업 허용은 큰 의미를 갖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한돼 있던 시장에 대한 진입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장외파생상품 시장이 성숙해있는 상황에서 신규 진입사들에게 큰 수익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사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인프라 구축과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수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대형증권사 관계자 역시 "역차별 해소라는 대의적인 측면에서 볼때 금융위의 조치는 적절해 보인다"면서도 "(이번 결정이) 큰 이슈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로 시장에 진입 하는 곳들이 중소형사인 것을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