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理判事判)이란 말이 있다.
이판은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영적세계라 할 수 있다. 사판은 중생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속세의 현실이다.
사주는 하늘문학을 사람문학으로 바꾼 인문학이다. 즉 이판의 세계를 살펴보고, 살펴본 결과를 사판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학문인 것이다.
사주는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로 이루어졌다. 그러니까 이판의 세계를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 두 글자로 만든 것이다.
천간은 태어난 해를 표시한 연주(年柱), 월을 표시한 월주(月柱), 일을 표시한 일주(日柱), 시를 표시한 시주(時柱)의 위(上) 글자를 지칭하는 단어다. 이중 일주(日柱)의 위(상) 글자를 ‘일간(日干)’이라고 하는데 사주 당사자의 특성(성격)을 이 한 글자로 대변하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는 일간에 있는 천간 열 글자별 특성(뜻)에 대하여 설명한다. 천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이다.
열 개의 글자라고 하여 십간(十干)이라고도 한다. 또는 하늘을 상징한다고 하여 천원(天元)이라고도 한다.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은 양(陽)이고, 을(乙), 정(丁), 기(己), 신(辛), 계(癸)는 음(陰)이다.
①갑목(甲木) : 천년 묵은 소나무
갑(甲)은 오행(五行)으로 목(木)이고, 음양으로는 양에 해당한다. 갑목(甲木)이라고 읽으며(말하며), 오행의 목(木) 성질과 음양의 양(陽) 특성이 혼합해 나타난다.
갑목(甲木)은 천년 묵은 소나무, 몇 백 년 된 느티나무처럼 크고 오래된 나무를 뜻한다.
주요 특질은 ‘어떤 일의 시작, 1등 추구, 성공 욕망, 뻗어 나가고 싶은 마음, 끈기와 근성, 명예와 자유 지향 성격, 인자함, 배려, 따뜻함’ 등이다. 또한 무슨 수를 써서라도 1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러다 보니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도 한다.
②을목(乙木) : 칡덩굴
을(乙)도 오행(五行)으로는 목(木)이고, 음양으로 음(陰)이다. 읽을 때(말할 때)는 을목(乙木)이라고 한다. 갑목과 같은 목의 특질을 보이지만, 음적기질(陰的氣質)인 안정 추구 특징이 많이 나타난다.
을목(乙木)은 수수, 벼, 보리, 콩, 진달래, 철쭉, 칡덩굴, 잔디 등과 같은 작은 식물을 뜻한다. 유록색 물감이 풀어지는 5월 지천에 깔려 있는 모든 꽃들을 을목(乙木)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주요 특질은 ‘이해타산, 자린고비, 수전노, 현금 보관, 환경 적응력 탁월, 인내심, 부드러움, 자신을 낮추고 굽힐 줄 앎, 배짱 부족, 의존적’ 등이다.
요즘 같은 치열한 경쟁시대에 자신을 낮추며 참고 견디는 성정이 뛰어난 을목(乙木)은 어느 천간보다도 살아남을 가능성 높다고 할 수 있다.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