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광산업의 부진에 집권여당의 리더십 부재가 겹치면서 향후 경제 전망에 암울한 그늘이 감돌고 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25일 발간한 글로벌 보고서 "부진한 광업, 자기개혁 없는 ANC, 어두운 남아공 경제전망"에서 남아공의 주력 수출산업이 광업부문의 부진과 집권여당의 취약한 정치적 리더십이 남아공의 저조한 경제성장 추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아공은 2000년 중반까지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3%대로 떨어진 2009년 이후 성장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GDP 성장은 2.5%까지 내려 앉으면서 둔화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침체 중심에는 남아공 GDP의 10%를 차지하는 광산업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2012년 남아공 광업부문 생산량(금 제외)은 2005년 대비 4.7% 하락한 모습을 보였고, 수출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금 생산량은 이보다 더 악화돼 같은 기간 47.7%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 효과를 제외한 수출물량 증가율 또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 상승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는 부진의 원인으로 남아공이 안고 있는 심각한 제도적 문제점들을 꼽고 있다.
먼저 현재 집권여당인 ANC(African National Congress)의 정책 불확실성이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ANC는 광산 국유화 추진 이슈를 제기하면서 외국 광산기업들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에는 광업세 인상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친노동자적인 ANC의 성향도 부진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다수 흑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ANC는 남아공 강성노조 및 공산당과 정치적 연대를 맺고 있다. 강력한 노조영향력으로 임금인상 파업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생산에 지대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실제로 2012년 들어 9월까지 작업중단 및 파업으로 생긴 생산 피해 규모는 약 11억 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작년 8월 벌어진 마리카나 광산 유혈사태도 임금인상 갈등으로 인해 촉발되면서 34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전력 부족 등 열악한 인프라 수준도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0년에서 2010년 사이 전력수요는 20%가 늘어났지만 생산 능력은 불과 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균 20% 수준씩 전력요금을 인상한 결과 소비량이 많은 광산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보고서는 이런 남아공의 구조적 문제점에 더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남아공에 대한 광산기업들의 투자는 부진은 앞으로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서는 집권당 ANC의 개혁추진이 절실한데, 현 상황으로서는 정치 리더십 부족와 중장기 경제비전의 부재로 둔화흐름을 끊기 힘들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내년 있을 대선 과정에서 어떤 정책방향을 제시할 지가 향후 경제발전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 때까지 부정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정동 나이스신평 국제사업실장은 "브릭스 일원인 남아공 경제 부진은 광업 부문의 침체가 주된 원인이지만, 집권여당인 ANC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보다 근저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