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 SK하이닉스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규모 영업흑자를 내면서 최태원 SK(주) 회장의 승부수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SK그룹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미운 오리’가 인수 1년여 만에 ‘백조’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SK그룹이 인수한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실적개선의 시동을 건 상태이다.
이번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익 보다 약 6배 높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올해 영업이익 역시 호조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7000억원으로 예상했고 KB투자증권은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 인수에 3조3747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절반 이상의 투자금을 영업익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사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할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의 우려는 적지 않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려를 표했고 일부 증권사들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 인수가 가능했던 것은 최 회장의 추진력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출범식에서 “SK하이닉스를 키우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SK하이닉스 투자규모는 약 4조2000억원. 지난 10년간 M&A 시도가 전무했던 회사가 지난해에만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미국 LAMD 등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최 회장은 “M&A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 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기술과 R&D를 통해 글로벌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지향적 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이번 1분기 성과에 최 회장은 누구보다 흡족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4일 기업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실적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하고 격려했다”며 “지난해 최 회장이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한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로써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에 이은 네 번째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 하게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의 던진 승부수가 SK그룹의 체질개선에 이어 주력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강필성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