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오픈마켓 후발주자인 11번가가 외형 면에서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22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취급고(총 거래액)는 4조6000억원으로 전년도(3조9000억원)에 비해 18% 신장했다.
시장 점유율 30.8%를 차지하며 옥션을 제치고 1위 G마켓에 이어 2위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선발주자인 G마켓, 옥션이 점유하고 있는 오픈마켓 시장에 11번가라는 이름으로 2008년 가세, ‘3파전’을 형성해 왔다.
11번가를 운영하는 (주)커머스플래닛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 거래액에서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인 매출액은 지난해 525억749만원을 기록해 전년도(749억8213만원) 보다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7억4112만원을 거둬 흑자전환을 이뤘다. 전년도는 3억원 가량 손실을 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강자 G마켓, 옥션의 틈바구니에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이며 사업을 상당부분 궤도에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규모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금 2억9396만원에 지난해 자본총계 -13억4350만원, 전년도는 -13억2790만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를 놓고 11번가가 유통채널로서 입지를 다지며 약진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한다.
SK텔레콤은 IT(정보기술)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오픈마켓 사업을 전개하는 상황이다. SK그룹은 지난 2000년대 초 대기업들의 인터넷종합쇼핑몰이 붐을 이뤘을 당시 ‘SK디투디’를 운영, 전자상거래 사업에 나섰다가 매각한 바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려면 앞으로도 더 투자를 해야겠지만 수익 창출 여부가 불투명해 SK로서도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