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최태원 회장 진술번복 “범인은 따로 있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08일 19:18

최종수정 : 2013년04월08일 19:18

[뉴스핌=강필성 기자]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이 항소심 첫 번째 공판에서 기존 원심의 진술을 뒤집고 펀드 조성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털어놨다. 다만, 이 펀드자금의 인출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일로 범인은 따로 있다는 주장을 내비쳤다.

8일 최태원 회장은 서울고등법원 제4형사부(부장판사 문용선) 심의로 열린 첫 번째 항소심에서 “원심에서 사실을 말하지 못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진실은 제가 펀드 자금 인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원심에서 무죄를 받은 최재원 부회장은 모두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특히 펀드 조성 과정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최태원 회장은 펀드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했고 혼자 모든 것을 진행했다고 주장해온 최재원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공모했고 또 이를 스스로 덮어썼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 측 변호인은 “횡령 및 배임의 핵심인 펀드자금 450억원의 인출은 최태원, 최재원도 아닌 제3의 인물이 개입했다는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당시 이들은 이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보지 않았고 저축은행을 통해 충분히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450억원 인출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당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던 김원홍 SK해운 전 고문”이라며 “펀드자금을 인출해준 펀드운영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가 그와 공모했거나 대가를 지불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은 기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는 진술에서 ‘알았지만 범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셈이다. 펀드 그 자체는 위법성이 없지만 펀트 자금을 인출하는 것은 최태원 회장 형제와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 배후로 김원홍 전 고문을 지목하면서 향후 치열한 법정분쟁을 예고했다.

김원홍 전 고문은 현재 해외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검찰 측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은 기업가로서 막중한 사회적책임을 외면하고 투기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자금을 유용하는 등 비리백화점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원심을 통해 규명된 사실관계까지도 거짓이라며 부정하는 황당한 진술변경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어 “1년 반을 쟁점으로 다퉈온 사안까지 거짓이라고 진술하니 검찰은 기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법정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주장한 내용을 거짓이라고 한 것에 분노하기보다는 허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검찰 측은 이번 배후로 지목된 김원홍 전 고문과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의 관계가 전혀 무관치 않다는 입장이다.

검찰 측은 “최태원 회장은 선물옵션에 투자하라고 김원홍 전 고문에게 지불한 금액을 개인용도로 썼음에도 이를 용서할 만큼 통상적인 관계가 아니었다”며 “이들이 2004년부터 김원홍 전 고문에게 송금한 금액만 50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재원 부회장이 수사를 받던 당시까지 김원홍 전 고문에게 수백억원을 송금한 사실도 근거로 제시했다. 배후가 아니라 돈독한 사이임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법리공방에는 김원홍 전 고문의 역할과 관계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형제의 두 번째 항소심 공판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날 창립 60주년 행사를 진행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위원들도 다수 재판을 참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