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1분기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달러화의 반등 흐름에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흥국 시장은 부진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을 보면 이 같은 상대적인 차이의 배경이 드러난다.
다만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2분기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관망 무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대해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2분기에 다소 교착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3월 첫 주까지 S&P500 지수는 8.7% 상승했으나 그 이후에는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츠 알랜 게일 수석 전략가는 1분기만 놓고 보면 증시가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오름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 추가로 진입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태"라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미국 증시에 대한 포지션을 더 늘리지는 않았다고 주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증시가 선전하고 있는 만큼 대안 투자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블랙록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701억 달러의 자금이 ETF 및 관련 상품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7%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93%인 650억 달러의 자금은 미국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블랙록은 자금이 채권에서 증시로 몰리는 이른바 '대 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1분기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규모는 116억 달러로 1년 전 196억 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8주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타 자산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상품 ETF에서 85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온 가운데, SPDR 골드트러스터와 같은 금 ETF에서 66억 달러 환매가 발생했다.

JP모간의 분석가들은 유럽과 미국 증시의 강세는 단기적으로 정체한 뒤에도 지속되겠지만, 채권금리 상승과 기업실적 전망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순환주에 비해서는 방어주가 당분간 더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스테이플스를 '톱픽'으로 꼽은 이들은 그 외에 제약주를 추천했다.
불안 요인으로는 미국 재정지출 축소, 중국 상품시장 거품 제거, 유로존 상황 악화 등을 꼽았다.
한편, 미국 증시를 비롯한 선진국 시장과는 다르게 신흥국 시장은 1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SCI 신흥국 시장 지수는 1분기 1.9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증시가 10%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초라한 성적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과 함께 달러 가치의 반등으로 자금이 미국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신흥시장이 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0.23% 하락했다.
EPFR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으로 신흥시장 증시에서는 한 주간 16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 펀드에는 35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자금이동이 일시적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웰스파고의 어드밴티지 이머징마켓 이쿼티펀드를 운용하는 데릭 어윈은 "최근 신흥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은 펀더멘털보다는 자금이동이나 투자자정서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