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FX마진으로 15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후 FX마진거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지난 2009년 투기적인 성향이 짙다며 금융당국이 강력 규제에 나서자 주춤했다가 살아나는 셈이다. 한 증권사의 경우 김 대표 소식이 알려지며 FX마진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5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이에 뉴스핌은 [FX마진 김택진 신드롬] 기획을 통해 김 대표가 어떻게 투자했고, FX마진이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주>
[뉴스핌=김연순 백현지 기자] # 지난해 8월 인터넷 카페 등에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있다"는 광고성 글을 올려 투자자를 모집한 FX마진거래 투자자 모집책들과 투자자들이 입건됐다. 모집책들은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고 불법 중개업체를 차린 뒤 투자자를 모집, 최고 500배까지 거래가 가능한 해외선물회사와의 거래를 알선해주고 거래 금액 10만달러당 5달러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입건된 투자자 14명은 2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들을 포함 투자자 1000명 가운데 수익을 낸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FX마진 거래를 통해 6개월간 1500억원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FX마진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사행성이 매우 높은 만큼 90%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기록하는 등 위험성도 높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상당수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FX마진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증거금은 높아지고 레버리지는 줄어들자 FX거래의 '달콤한 유혹'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창구를 통해 불법거래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FX마진거래는 지난 2009년 7월 금융당국의 규제 직전 한달 거래량이 40만3000여 건이었지만 같은 해 9월에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3월 추가 규제 이후에는 17만6600여건까지 급감했다. 최근에도 '김택진 효과'로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규제 전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여전히 강화된 규제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두 차례의 규제를 통해 당초 2%였던 증거금 비율은 5%에서 다시 10%까지 높아졌다. 예를 들어 최소 거래단위가 10만 달러인 FX마진은 이전에는 2000달러의 증거금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1만달러의 증거금이 있어야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50배까지 가능했던 레버리지는 10배로 대폭 축소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규제를 벗어나 해외창구를 통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선물사와 라이센스를 가진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거래 하는 것은 물론 불법이다.
A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FX거래로 수익을 내든 손실을 보든 이쪽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발을 빼기 쉽지 않다"면서 "당국의 규제 강화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당국의 규제를 피해 불법적인 방법을 찾아 나선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브로커를 끼고 FX마진거래를 하는 것이다. 해외브로커에 직접 송금하거나 환딜러 자격을 갖춘 해외 환딜러회사(FDM:Forex Dealer Member)를 통해 신용카드로 예탁금을 결제하고 거래하는 경우 등이다. 해외브로커를 통해 불법거래를 하게 되면 증거금은 한 계약에 200달러까지 낮아지고 레버리지는 500배까지 높일 수 있다.
B선물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증거금이 쎄고 레버리지가 약하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데 불법이지만 소액의 증거금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트고 해외사이트를 통해서 충분히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로 나가 차명거래를 한다든가, 라이센스를 빌려서 거래를 하는 등 방법은 다양하다. 카페나 광고, 입소문 등으로 불법거래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에 허가된 증권사나 선물사를 통해서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홍콩 뿐 아니라 미국, 키프로스도 있다"면서 "해외쪽에선 수익이 생기니까 불법인지 알지만 눈감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X마진 카페 등을 통해 '어디가 믿을만하다'라고 서로 추천하는 등 루트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거래를 통해 수익을 커녕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이라는 점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정식 루트를 통한 거래가 아니다 보니까 청산 등의 어려움으로 손실 나는 경우가 많고 손실규모도 추정하기 어렵다"면서 "금융당국에서는 장외시장이다보니까 제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백현지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