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단계적 개발을 훈수했다. 용산사업의 리스크(위험성)를 최소화하고 주변의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주관사와 출자사간 그리고 주민과 신뢰회복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한뜻'이 가장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반면 용산사업의 공영개발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일 온라인 종합경제 매체인 뉴스핌은 표류를 하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교수 3인과 연구원 2인, 그리고 금융권과 공기업에서 각각 1명씩 모두 7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용산개발사업이 디폴트(부도) 위기에 빠진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지금과 같은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선 아무리 능력있는 '디벨로퍼'(개발사업자)가 나서더라도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경기를 감안해 용산사업의 규모를 줄일 것을 조언했다. 1조원의 자본금으로는 31조원의 초대형 사업을 추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레일이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내놓은 5조원 규모 자본금 증액방안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1조에 들어가는 사업에 1조원이 자본이란 건 사업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들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도 "1조원으로는 사업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자본금을 늘릴 수 없으면 단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훈수했다. 단계적 개발로 초기 사업비를 줄이고 사업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단계 개발을 통해 용산의 사업성과 발전전망을 수요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사업분위기를 올리면 2·3단계 사업은 1단계보다 오히려 편안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출자사 및 주민간 신뢰회복도 정상화의 필수 요건으로 꼽혔다. 출자사간 반목, 업계와 주민간 반목, 주민간 반목이 겹쳐져 있는 게 지금 용산사업의 현실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코레일이 주도해야하지만 나머지 민간 출자사들도 공조해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상진 세명대 수는 "현 용산사업이 추진되려면 서부이촌동 주민의 동의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영개발 방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영개발 불가피론을 주장하는 전문가와 민간사업으로 남아야한다고 입장을 밝힌 전문가가 섞여 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민간사업자는 자본금을 댈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며 "결국 코레일의 의지가 용산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이라면 출자사들이 문제로 제기하는 사업해지권이 코레일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상진 교수도 공영개발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용산사업은 코레일도 수습할 규모가 아니다"라며 "결국 정부와 서울시가 나설 수 밖에 없으며 사업방식 공영개발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산사업은 땅의 가치로 볼 때 민간PF사업으로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이현석 교수도 "상업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에 공공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합수 팀장도 "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은 용산사업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며 민간사업의 틀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