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가 시원치 않은 골퍼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샷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비싼 그린피 내고 라운드 하면서 되는대로 볼을 친다. 점심값은 아끼려고 하면서 1타 비용이 어느 정도 하는지 계산하지 않는다. 비싼 볼은 한 개에 짜장면 그것도 삼선짜장면 한 그릇 값은 되는데 아까운 줄 모른다.
타이거 우즈가 왜 골프를 잘하는 가. 또 메이저 대회 18승의 잭 니클라우스가 왜 위대한가. 아마도 근부근성 때문일 것이다.
니클라우스는 “나는 샷을 한 뒤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샷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 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유명한 프로골퍼도 최선을 다해 샷을 하고 실전처럼 연습을 하는데 아마추어골퍼는 어떤가.
연습도 안 하거나 대충하고 성적은 잘 나오길 바란다. 순전히 ‘도둑놈’ 심보다. OB를 내면 그 다음 샷은 대충대충 친다. 그 홀 스코어는 보나마나 뻔하기 때문이다. 트리플보기나 더블파를 하고 난 뒤에도 그렇다. ‘이미 스코어를 망쳤다’는 생각 때문이다.

장담한다. 샷을 아끼지 않으면 골프가 늘지 않는다. 스코어가 좋아지지 않는다. 판돈이 좀 세게 걸린 내기골프를 하면 긴장을 하면서 샷에 집중한다. 그러면 돈을 잃고 따고를 떠나 스코어는 좋아진다.
‘1타가 18홀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자신의 능력을 다 해 샷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자세가 내기골프를 할 때만 나와서는 안 된다. 습관화 되는 게 중요하다.
습관화 되지 못하면 골퍼는 쉽게 잊어버린다. 볼이 벙커에 빠지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내기골프를 하는 데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하면 얼마의 돈이 나간다는 계산에서부터 홀에 붙여야 한다는 욕심까지.
바로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이 잘 해 왔던 벙커샷의 요령을 잊고 미스샷을 하고 만다.
트리플보기를 했더라도 그것이 최선을 다 한 결과라면 떳떳하고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하지 않아서 나온 트리플보기라면 분명히 다음 샷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난 주말 라운드에서 ‘죽’을 쒔다면 ‘밥’을 만들어야 한다. 또 ‘죽’을 쒀선 안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