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던 주식시장의 기세가 2주 연속 위축됐다. 사상최고종가 돌파를 눈앞에 두었던 S&P500지수는 고지 바로 앞에서 2주째 후퇴했다.
지난주 시장을 뒤흔든 최대 요인은 키프로스발 헤드라인이었다. 지중해에 위치한 인구 백만의 조그만 섬나라로 경제규모가 유럽연합(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불과한 키프로스가 지난 한 주 내내 글로벌 증시를 출렁대게 만들었다.
키프로스 파도에 휩쓸려 다우지수는 주간기준으로 0.01%,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0.1% 떨어졌다.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은행 예금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유럽연합(EU)의 위기 해법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
투자자들은 키프로스가 유로존을 떠날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단일 통화권의 빗장이 풀리면서 경제 규모가 큰 다른 회원국들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라자드 캐피탈 마케츠의 매니징디렉터인 아트 호간은 "문제는 키프로스의 탈퇴가 불러올 심리적 도미노 효과"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을 탈퇴한 키프로스가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고 긴축정책의 멍에를 벗어던지는 것을 지켜본 비슷한 처지의 다른 회원국들이 들썩일 수 있다는 풀이다.
당장 그리스가 키프로스의 전철을 밟으려 들 것이고 여기서부터 연쇄 이탈이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
그러나 키프로스 사태는 주말을 기점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면서 이번주 초반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키프로스 집권당은 키프로스가 수십억유로의 자금을 조성, 금융시장 붕괴를 피할 유럽연합(EU)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부터 불과 몇시간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키프로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티프로스 대통령과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현 상황에서 키프로스에게 상당한 혜택이 돌아가는 가장 호의적인 조건으로 키프로스 은행의 그리스 유닛 분리에 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키프로스의 차관 요청을 거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월요일(25일)까지 58억 유로의 자체 자구 자금을 확보하라는 유럽연합/국제통화기금(IMF)의 전제조건을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 분명치 않고, 이 때문에 시장이 다시 요동을 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지난 2주간 뜸했던 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관심의 초점은 주택지표와 소비자지표로 모아진다
미국의 1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이 또다시 상승했음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월의 신규주택 판매와 주택매매계약은 전월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주택시장의 개선세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두 건의 소비자지표는 올해초 인상된 급여세와 워싱턴에서 전개되고 있는 재정정책 논쟁이 소비자들의 지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가운데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 2월 소비자지출은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이전의 잠정 성장률인 연율 0.1%에서 0.5%로 상향수정이 예상된다.
2월의 내구재주문 역시 직전월의 가파른 감소세를 딛고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도 주목거리다. 버냉키 의장은 월요일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에서 "금융위기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다.
연준은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 열린 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버냉키 외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총재,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준총재, 에릭 로센그렌 보스턴 연은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은총재 등도 강연 일정이 잡혀 있다.
부활절 주말로 이어지는 이번주 시장은 29일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