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
분산투자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투자 격언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시중금리+알파(α)'를 추구하기 위한 투자자들에게 이 격언이 금과옥조(金科玉條)로 각인되고 있는 것.
일명 '몰빵투자'로 알파는 커녕 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다양한 종류의 자산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추가 수익을 노리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대세를 이루고 있다.
즉 국내 및 해외주식은 물론 채권, 통화, 실물 등의 조합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 주식+채권 함께 담으면? 변동성 ↓·수익률 ↑
지난 몇년간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위기에 휘청대던 모습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분산투자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08년 국내 증시가 40% 이상 하락했으나 다음해 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평균 20% 이상의 변동성을 보였다. 평균 수익률은 5.8%에 그쳤다. 그러나 국내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에 함께 투자했다면 변동성과 성과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지난 5년간 국내주식과 함께 채권에 분산 투자했다면 변동성이 12.8%로 크게 줄어들고 성과도 6.2%로 개선됐다"며 "위험 방어 측면에서 변동성이 절반으로 감소한 것은 분산투자의 효과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가지 자산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보다 높이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자산배분형랩 상품 '인기몰이'‥후속모델 출시도 이어져
증권사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담은 자산배분형 상품을 내놓고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자산배분형랩(Wrap) 이다. KDB대우증권의 '폴리원', 신한금융투자의 '오페라2.0', 동양증권의 'MY W ETF랩',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I’M YOU) 랩', 현대증권의 '현대able Flexible-ETF 랩' 등이 그것이다.
KDB대우증권의 '폴리원'은 지난 2009년 6월 설정된 후 지난해 7월 초 잔고가 1000억원을 넘었고, 지난달까지 1500억원이 추가 유입돼 현재 2500억원 대에 이르렀다. 설정후 수익률은 8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30%p 이상 초과했다.
이 상품은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자산배분모델이 주는 신호에 따라 위험자산 편입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 ETF와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기에는 채권 ETF 등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김분도 KDB대우증권 Wrap운용부장은 "사람의 헤아림으로는 시장이나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어 정성적인 부분을 배제해 경제지표로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추적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 1월에는 폴리원 시리즈의 첫번째 글로벌 투자 상품 '폴리원글로벌-차이나'도 공개됐다. 기본 전략은 폴리원과 동일하지만 '중국상해종합지수 자산배분모델'을 활용해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출시 2개월도 안돼 120억원이 몰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월말 '오페라2.0'이라는 자산배분형랩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출시 두달내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5월 출시돼 1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린 '오페라1.0'의 강점을 활용해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모든 상품 운용에 ETF를 활용해 시장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였고 금을 편입시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 시장변화에 따른 리밸런싱, 시스템화된 리스크 관리 등으로 특정자산의 변동성 위험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동양증권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MY W 차이코리아ETF랩'은 한국 증시와 중국 본토증시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 본토 ETF에 70%를 투자하고 국내 주식과 채권을 30% 정도 담는다. 현재까지 잔고는 100억원 이상으로 7% 초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초 '아임유(I’M YOU) 랩-중국본토ETF'를 적립식과 거치식으로 출시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지수 ETF와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현대able Flexible-ETF 적립식랩'을 판매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