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던 엔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간 지속돼온 엔화 강세를 상당부분 되돌렸다. 달러당 95엔 수준의 엔화 가치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의 프리미엄을 거의 소멸시켰다는 얘기다.
여기에 일본 해외법인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그간의 수익금을 본국으로 송금할 것이어서 엔화 약세도 쉬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1시 현재 95.6엔/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초 96엔대로 떨어졌다 최근 5거래일째 95엔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
조윤남 대신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엔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그리고 원/엔 환율의 하락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유럽발 안도감으로 인한 엔화의 프리미엄 축소가 이미 대부분 진행됐으며, 2분기 달러 강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달러 환율의 상승(엔화 약세) 역시 저항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본 해외법인들의 본국 송금수요 확대 역시 엔화 약세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결산법인인 일본의 해외법인들이 그간의 수익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게 될 경우, 엔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엔화약세가 단기적으로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본 해외법인들의 본국송금 수요가 계절적으로 커지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3월 결산인 일본 기업들의 결산에 따른 본국송금 수요로 인해 지금부터 오는 4월 초까지 엔화매입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저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조 스트레티지스트는 "금융 위기 이후의 엔화 강세나 최근 4개월간의 엔화 약세는 모두 달러 가치의 변동을 수반하지 않은 엔화의 변동이었다"며 "특히 최근 엔화 약세는 유럽의 안도감, 즉 유로화의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장 큰 배경이었고, 이것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할 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믿어야 하고, 위기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며 "현시점 이후 엔화 약세는 한 동안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