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전문가 간담회서 한발 빼
[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말을 아끼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던 모습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양새다. 특히 새정부 출범을 전후로 해 과도하게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김 총재는 급변하는 대외환경을 나열하며 "우리는 점쟁이가 아니고 미래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일 이탈리아 총선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지만 시장을 향해 특별한 시그널은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볼 때 마음이 가장 좋다"고 말문을 연 김 총재는 "한국은행에 대해 비판이 있으면 여러분들은 미래를 보고 비판을 하는데 나는 어제와 오늘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퀘스터와 관련해서는 "이미 알기 때문에 영향 주지 않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경우의 수를 알고 미래를 대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시장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고 그에 따른 해석들이 분분하면서 다소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 중앙은행 총재로는 이례적으로 경제학술대회에 참석해 "물가안정목표제를 유연하게 운용하면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0일과 22일에는 연이어 환율 관련 발언을 내놓으며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현역 국회의원 25명이 참석한 ‘경제정책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새정부와의 '코드 맞추기'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준기 UBS 증권 대표, 권구훈 골드만삭스 증권 전무, 임지원 JP모건 은행 본부장, 최문석 RBS 은행 본부장,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수훈 모건스탠리 은행 대표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