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국민의 체감 행복이 증대되기 위해서는 내수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그동안 제조업의 발전에 치우쳤던 만큼 향후 서비스업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성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수출보다 내수의 침체가 더 컸다"며 "올해는 내수의 기여도가 작년에 비해 클 것이며 내수의 성장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연간 순성장 기여도 분석에 따르면, 2010년 수출과 내수의 기여도는 각각 3.2%p, 3.1%p를 기록했지만 2011년에는 2.6%p, 1.1%p로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1.2%p, 0.8%p로 역시 내수의 부진이 지속됐다. 한은은 올해 1.4%p, 1.3%p로 그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김 총재는 제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업의 육성이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조업이 잘해야 하지만, 서비스업 수지가 부진하고 이 분야에서 개방과 발전이 있어야 소득이 올라간다"며 "현재 잠재성장률 수준이 3.8% 수준이나 서비스의 성장 없이는 이를 높이기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우리 경제는 소규모 기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중간층은 취약한 첨탑형 기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수가 감소 추세인 가운데 중견 및 대기업의 고용점유율은 20%로 주요 선진국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주체 및 대상이 소액중심으로 다기화돼 있는 현행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엔저정책과 관련, 그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한 일본 정치권의 구두성 멘트는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유럽이 도입하기로 한 금융거래세, 일명 유럽형 토빈세에 대해서는 "이는 우리의 외환건전성 부담금과 철학적으로 같은 것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유출입의 증폭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서도 "(유럽의 경우) 실효성은 두고 봐야 한다"고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