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95~100엔은 '게임체인저'… 한국 중화학 '비상' - 핌코

기사입력 : 2013년02월19일 15:31

최종수정 : 2013년02월19일 16:01

의료장비 삼성메디슨도 지멘스 필립스 GE 등과 경쟁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경제와 기업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수출업계가 최근까지와 마찬가지로 번성할 수 있을 것인지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대형 채권운용사인 핌코(PIMCO)의 분석가가 경고했다.


핌코의 신흥시장 주식 담당 선임부사장 겸 애널리스트인 존 롱허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95엔~100엔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75엔 환율에도 견딜수 있을 정도로 단련된 일본 기업들에게는 판도를 바꿀 변수(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면서, "동시에 한국 기업들, 특히 중화힉공업 쪽의 기업들은 위에서 일본의 엔화 약세 압박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경쟁자들에게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롱허스트는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 제조업계의 경쟁으로 요약되는 '아시아 넥서스(Asia Nexus)' 외부에서 핵심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수익을 더 올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 아시아와 유럽 경쟁사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롱허스트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과 중국 제조업체들이 부상하는 추세였지만,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번창이나 쇠락이냐'는 논쟁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 진단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한국이 일본 경쟁사를 누르고 부상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원화 가치의 약세에 도움을 받은 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부상한 것은 한국 기업들, 특히 중공업과 화학산업 쪽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이 독일이나 영국 기업들과 달리 환율 헤지를 몇 개월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른 충격이 금방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환율이 95엔~100엔 수준이 확립될 경우 산업부품, 기계류와 자동화기기 등에서 강력한 수익 창출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일본 기업들은 거의 글로벌 생산업체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의 효과가 5~10년 전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윤마진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주가가 올해와 내년까지 계속 부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롱허스트 부사장은 내다봤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보고서에서 롱허스트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 중에서 업종별로 크게 타격을 받는 곳은 조선업과 건설장비 그리고 의료장비 쪽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조선업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치고나오면서 최근 한국과 중국 간판업체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 동안 한국 업체들은 LNG탱커 생산, 대규모 생산 및 저렴한 원화 등을 배경으로 일본과 노르웨이의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었다. 일본은 고급 첨단기술이 필요한 복합선박 생산으로 대응했지만 엔화 강세가 장애물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한국 업체의 경쟁력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롱허스트는 평가했다.

건설장비 쪽은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이 원화 약세에도 업계 선두 캐터필라와 2위 코마쓰를 매출 면에서 앞지르지 못했는데, 이제는 중국의 싼이(三一)중공업과 중롄중커(中联重科)가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핌코는 싼이가 현재 6위 업체이지만 앞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장비 쪽은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확장세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지멘스, 필립스전자와 제너럴일렉트릭(GE)과 경쟁으로 업계 이윤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롱허스트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핵심 경쟁력이 있는 분야 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봤다. 예를 들어 조선업은 유럽과 싱가포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추선 건조 쪽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데, 이처럼 한국 업체들은 전통적인 '아시아 넥서스'의 외부에서 수익창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이런 분야에서는 지금 중국 업체들이 경쟁 분야에서 하는 것처럼 업계를 흔들고 이윤마진을 압박하게 될 것이며, 이런 분야는 위험이 높고 피해야 하는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롱허스트는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