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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00엔은 '게임체인저'… 한국 중화학 '비상' - 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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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삼성메디슨도 지멘스 필립스 GE 등과 경쟁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경제와 기업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수출업계가 최근까지와 마찬가지로 번성할 수 있을 것인지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대형 채권운용사인 핌코(PIMCO)의 분석가가 경고했다.


핌코의 신흥시장 주식 담당 선임부사장 겸 애널리스트인 존 롱허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95엔~100엔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75엔 환율에도 견딜수 있을 정도로 단련된 일본 기업들에게는 판도를 바꿀 변수(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면서, "동시에 한국 기업들, 특히 중화힉공업 쪽의 기업들은 위에서 일본의 엔화 약세 압박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경쟁자들에게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롱허스트는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 제조업계의 경쟁으로 요약되는 '아시아 넥서스(Asia Nexus)' 외부에서 핵심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수익을 더 올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 아시아와 유럽 경쟁사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롱허스트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과 중국 제조업체들이 부상하는 추세였지만,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번창이나 쇠락이냐'는 논쟁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 진단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한국이 일본 경쟁사를 누르고 부상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원화 가치의 약세에 도움을 받은 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부상한 것은 한국 기업들, 특히 중공업과 화학산업 쪽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이 독일이나 영국 기업들과 달리 환율 헤지를 몇 개월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른 충격이 금방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환율이 95엔~100엔 수준이 확립될 경우 산업부품, 기계류와 자동화기기 등에서 강력한 수익 창출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일본 기업들은 거의 글로벌 생산업체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의 효과가 5~10년 전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윤마진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주가가 올해와 내년까지 계속 부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롱허스트 부사장은 내다봤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보고서에서 롱허스트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 중에서 업종별로 크게 타격을 받는 곳은 조선업과 건설장비 그리고 의료장비 쪽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조선업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치고나오면서 최근 한국과 중국 간판업체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 동안 한국 업체들은 LNG탱커 생산, 대규모 생산 및 저렴한 원화 등을 배경으로 일본과 노르웨이의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었다. 일본은 고급 첨단기술이 필요한 복합선박 생산으로 대응했지만 엔화 강세가 장애물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한국 업체의 경쟁력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롱허스트는 평가했다.

건설장비 쪽은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이 원화 약세에도 업계 선두 캐터필라와 2위 코마쓰를 매출 면에서 앞지르지 못했는데, 이제는 중국의 싼이(三一)중공업과 중롄중커(中联重科)가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핌코는 싼이가 현재 6위 업체이지만 앞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장비 쪽은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확장세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지멘스, 필립스전자와 제너럴일렉트릭(GE)과 경쟁으로 업계 이윤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롱허스트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핵심 경쟁력이 있는 분야 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봤다. 예를 들어 조선업은 유럽과 싱가포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추선 건조 쪽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데, 이처럼 한국 업체들은 전통적인 '아시아 넥서스'의 외부에서 수익창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이런 분야에서는 지금 중국 업체들이 경쟁 분야에서 하는 것처럼 업계를 흔들고 이윤마진을 압박하게 될 것이며, 이런 분야는 위험이 높고 피해야 하는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롱허스트는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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