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부 대형 채권 운용사들이 개인투자자들과 정반대로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관 투자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대형 기관들의 정크본드 하락 베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운용사에는 블랙스톤의 계열사인 GSO,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센터브리지 파트너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후반부터 정크본드 보유를 줄이기 시작해 최근 몇 주 동안은 정크 본드 가격이 하락할 것을 점치는 '숏포지션(순매도)'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정크본드로 몰리고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정크본드 시장에 유입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와 정크본드 간 금리차가 좁혀졌고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자 경제 전망과 무관하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한 많은 대형 펀드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경제가 악화될 경우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이는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경제가 개선될 경우에도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정크본드 역시 수익률은 올라가고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 위치한 대안투자회사의 한 중역은 "경제여건이 좋든 나쁘든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지금에는 채권, 특히 정크본드 순매수 전략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블랙스톤그룹 GSO의 경우 앞으로 금리 상승을 점치면서 고수익채권 쪽에서 단기의 변동금리부 선순위담보부 은행대출채권으로 포지션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고수익채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조짐이 있다. 지난 6일자 기준 주간에 고수익채권펀드에서는 12억 달러의 환매가 발생했고 변동금리부 기업대출채권을 매수하는 펀드에 13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정크채와 미 국채 스프레드도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