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세상에서 초보를 좋아하는 곳은 많지 않다. 누구나 초보 시절을 거치지만 싫은 건 싫은 거다. 초보는 꼭 티가 나거나 티를 낸다. 초보 혼자면 아무 상관없다. 하지만 초보와 함께하는 사람은 괴롭다.
골퍼도 누구나 초보시절을 거친다. 그 시절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골퍼도 있겠지만 사실 골프장도, 캐디도, 동반자도 초보를 환영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초보를 환영하는 곳은 아마 룸싸롱에서 여자 구할 때밖에 없을 것이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초보골퍼들의 백태를 보면 ‘초보 티 벗기’ 팁이 될 줄 안다.
초보는 골프장 진입부터 티를 낸다. 경비실 앞에서 경비가 거수경례를 하면 해병대나 특전사 요원처럼 각을 세워 인사를 받는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도 자동차 트렁크에 실린 골프백을 직접 내리려고 뛰어 내린다. 옷가방을 뒷좌석이 싣고 주차장에서 들고 클럽하우스로 간다.
골프 볼도 캐디백 주머니 마다 싸게 구입한 로스트볼이 무더기로 채워져 있다. 볼이 좌우로 날리고 거리가 제대로 나기 않아 동반자들과 따로 떨어져 플레이하기 일쑤다. 경기진행이 밀리는데도 급한 게 없다. 볼을 못치면 걷기라도 빨리해야 하는 데 늘 어슬렁거린다. 캐디가 빨리 걸으라고 핀잔을 줘야 빨리 걷는 시늉을 한다.
플레이 하면서 말은 제일 많고 그린에 올라가 동반자의 라이를 밟고 서는 것도 초보다. 기브를 줘도 왜 이렇게 안 들어가냐며 끝까지 퍼트를 한다.
물론 골프장에서 초보보다 더 한심스러운 것은 무 매너다. 초보야 몰라서 그런다 치고 구력도 제법 있는 골퍼들이 에티켓을 무시하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