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애플은 과연 삼성에 쿨함을 뺏겼나?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4분기 76%나 급증한 순이익을 발표하자 곳곳에서 애플의 완패를 주장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이번 분기 스크린 크기 경쟁에서 빗겨나 있던 것이 판매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2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예 '애플은 삼성전자에 쿨함을 뺏겼나?'라는 노골적인 제하의 기사를 통해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및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다른 기업들은 이루지 못한 결과를 달성했다고 추켜세웠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 회사들은 실적 면에서나 '쿨'함에 있어서나 애플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순이익이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76% 상승한 데 비해 애플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것이 이러한 추론을 이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3년 스마트폰 시장이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느 업체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4분기 삼성이 애플을 앞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양사 모두 스마트폰 업황 둔화라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과 애플 모두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주로 경쟁하고 있는데 이들 나라에서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활로를 모색하려면 중국과 같은 이머징 시장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데 중국에는 이미 자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포진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역시 2013년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가장 재미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동안 고전했던 리서치인모션(RIM)이 다음 주 '블랙베리 10' 출시로 재기를 꿈꾸고 있고, 레노보는 중국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 'X'는 레노보와 삼성에 일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논의 중인데 이는 노키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포브스는 이어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가 있다면 경쟁 구도가 지난해와는 대폭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맹추격에도 불구,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 내 1위 업체는 애플이라는 상징성도 아직은 유효하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8%를 기록, 전년의 20%보다 크게 늘었다. 애플의 점유율은 2011년 19%에서 2012년 20.5%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매출과 이익 면에서도 애플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413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2170억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갖춘 삼성에 대응해 올해 애플이 저가 아이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위협적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