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이 수급공백을 연기금이 메우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1조 2224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지난해 17조4621억원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매도공세가 거세다.
이에 반해 연기금과 보험이 새해 들어서도 매수 행렬을 이어가며 외국인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꾸고 있다. 올 1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5041억원, 보험은 2196억원 순매수 중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해선 환율과 뱅가드 파장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으로선 코스피가 국내 투자자가 보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 달러 환산 코스피는 2000p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의 영향 외에 외국인의 눈높이로 본 코스피가 비싸졌다는 점도 최근 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본부장은 "뱅가드 물량이 한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과 보험에서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다.
김 팀장은 "긍정적인 점은 한국의 대표적 장기 투자기관들인 연기금과 보험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연기금은 박스권의 상단 부근에서 매수 강도를 약화시켰던 작년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보험 쪽에서 주식을 계속 사고 있는 것이 의미있다"며 "보험은 주로 장기 투자로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는데, 주식을 사는 게 의외"라고 전해왔다.
즉, 보험이 자산 배분에 있어 주식 비중을 키우는 것은 중장기관점에서 주식시장을 좋게 본다는 의미라는 것.
그렇다면, 연기금과 보험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적어도 2013년 한 해 동안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인철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담당 사무관은 "수신고가 늘어나면 전체 자산 배분 차원에서 주식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크게 늘릴 생각은 없고,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운용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총 6.1%로, 국내주식이 4.3%, 해외주식이 1.8%다. 우정본부는 향후 국내주식 비중을 최대 5%까지 키울 방침이다.
정 사무관은 이어 "국민연금은 주로 장기 투자가 많으나 우린 대체로 짧게 가져간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또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국내채권을 제외한 모든 자산군의 비중을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연금 위탁 운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총 152조원을 위탁 운용해 2012년 9월 기준 115조원에 비해 약 37조원이 증가한다.
이 가운데 주식의 경우에는 국내주식이 70조3000억원에서 86조1000억원으로, 해외주식은 29조2000억원에서 40조2000억원으로 그 규모가 늘어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