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잇따르는 부정적인 이슈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실적 기대감 속에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이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로 최근 6개월간 꾸준히 오르며 거둔 30% 가량의 수익률도 2주만에 절반을 토해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단 꼬여버린 수급이 문제다. 기관은 9거래일째 팔자세로 이 중 절반은 매도물량이 하루에 100만주를 넘어선다. 외국인의 경우 5거래일 연속 매도로 기관보다 거래일은 적지만 매도 물량이 기관보다 많다. 사흘 연속 매일 100만주 이상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과 뱅가드 악재, 애플 주문 축소 우려에 이어 채권단 매물 이슈까지 더해진 것이 주가하락 요인으로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 실적부진, 채권단 물량, 애플 주문 축소, 뱅가드 매도 우려 등 부정적 이슈들이 잇따르며 주가가 조정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각된 악재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소 과대포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시장에서 인지했던 것이고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환율하락에 따른 우려 역시 SK하이닉스는 원가부문에서 외화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순외화 차입금이 많아 상쇄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 10원 하락시 SK하이닉스의 올해 EPS는 1.3% 감소하는 것을 감안할 때 환율 악재 우려가 사실보다 확대됐다는 얘기다.
애플 주문 축소 가능성도 생각만큼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주문 축소에 의한 SK하이닉스 매출액 감소분은 790억원이 채 안된는 반면 PC 디램 ASP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분이 1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채권단 이슈는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금보험공사가 조만간 처분할 지분 430만주는 블록으로 넘길 예정인 가운데 지분을 들고 있는 여타 채권은행들의 행보가 문제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물량을 합치면 1760만주에 달하는 상황.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이슈가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예보에 이어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등 여타 채권은행들의 물량의 매물화 가능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해왔다.
송 애널리스트 역시 "실적도 갈수록 좋아지고 최근 조정이 깊어 현재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자라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면서도 "다만 채권단 이슈가 관건인데 예보 외에 다른 은행들이 물량을 내놓게 되면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분기가 지나는 시점에 주가하락을 야기한 리스크들이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D램 사이클이 2년 넘게 안좋다 최근 돌아섰다"며 "일단 한번 돌아선 업황은 최소 2년은 가기 때문에 내년까지 반도체업황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의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3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제한적인 공급환경으로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우상향 실적 개선추세에 대한 방향성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