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중국이 아무리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2차전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삼성SDI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 2차전지 업계가 일제히 2차전지 증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가 없다”며 이와 같이 일축했다.
국내 2차전지 2위 업체인 LG화학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게 읽힌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업체들의 2차전지 기술력은 아직 차이가 크다”고 자신했다.
올해 2차전지 시장 1위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2차전지업계들이 이처럼 여유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2차전지 사업확대는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2차전지 업체 리셴(Lishen)은 텐진(tianjin) 공항 근처에 20만평방미터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증설을 추진중이다. ATL 역시 중국에 제3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 생산량은 국가단위로 삼성SDI, LG화학 등 선두업체가 있는 한국이 약 18.3억셀을 생산해 시장점유율 1위(37.2%)을 차지했지만 그 뒤를 바짝 쫓는 중국은 18억셀(36.7%)로 한국을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의 최근 증설로 인해 올해 국가별 순위는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삼성SDI와 LG화학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이유는 바로 기술력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환율효과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고 중국이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품질과 가격에 있어 가장 적정한 수준은 한국 2차전지”라며 “무엇보다 일본업체가 따라오기 힘든 가격과 중국이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 2차전지 업계가 생산력을 대폭 확대하더라도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하락하는 ‘치킨레이스’ 현상은 벌어지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차전지 같은 경우에는 제품의 스팩도 중요하지만 품질이 보증돼야 한다”며 “중국업계와 출혈경쟁이 벌어질 일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범용 2차전지는 중국에서도 많이 따라왔지만 최근 2차전지 업계는 폴리머 전지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향후에는 경쟁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경쟁 상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공급처가 확보돼 있다는 점도 삼성SDI와 LG화학의 강점이다. 삼성SDI는 삼성전자를 통해, LG화학은 LG전자를 통해 소형 2차전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 기업은 모바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중국 역시 내수용에 그치는 형국.
최근 애플이 삼성SDI와 공급을 끊으며 중국 ATL로부터 2차전지 물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이 예전 같지 않게 판매가 폭발적이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는 생산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중국 2차전지 업계의 성장에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때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주목받던 태양광이나 LCD패널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업계의 물량 전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중국이 기술격차를 축소하는 속도로 봤을 때, 2차전지 시장은 여전히 위협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