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자체사업을 자제하고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투자 리스크(위험)가 따르는 자체사업보다는 외부사업인 도급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도급사업은 외부에서 공사를 수주해 건설비만 받고 공사를 하는 것을 말하다. 중소건설사 뿐 아니라 대형사들도 장기적인 주택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장된 상위 5개 건설사가 올해 시행할 주택건설사업 가운데 시행과 시행을 총괄하는 자체사업은 7건 뿐이다.
이들 건설사의 올해 전체사업 58개에 비하면 12% 수준이다.
분양물량 비중은 더욱 줄어든다. 5개 건설사가 올해 분양예정인 5만 887가구 가운데 자체사업지에서 분양하는 주택은 4669가구 뿐이다. 전체 사업대비 9% 규모다.
상위 건설사 가운데 자체사업이 많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도 각각 3곳 뿐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선보이는 10개 사업장 중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A2-5(410가구), 경기 부천 중동 3-241(580가구), 경기 용인 풍덕천동 42-1(1207가구) 등이 자체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4개 사업장 가운데 경기도 화성동탄A29(1348가구), 충남 아산배방2차(379가구), 위례신도시A2-9(693가구) 등 3개 사업장을 자체사업으로 진행한다.
또한 대림산업은 9개 사업장 중 경기도 평택 현촌(632가구)이 유일한 자체사업장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올해 분양예정인 아파트 건설사업을 모두 도급사업으로 진행한다. 현대는 5개 사업장(2909가구), GS건설은 10개 사업장(7629가구)이다.

건설사에서 자체사업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자체사업의 높은 리스크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와 공공부문에 경쟁력을 높이면서 전반적으로 주택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필지 매입에도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자체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체사업에 필수인 PF(프로젝트별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보다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떨어지다 보니 대출 자체가 힘들어진 것이다. 더욱이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대출이자가 올라 자체사업을 꺼리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그룹 지원이 충분한 건설사가 아니면 PF 대출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지방 사업장도 위험부담이 높다보니 수도권 내 도급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