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새해 들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해외비중 목표를 경쟁적으로 발표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국내외 건설업 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진 데다 해외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도 기대이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해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셈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사업계획을 지난 10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름가량 늦어진 이달 말로 변경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업계획은 올해 8500가구를 분양하겠다는 정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현가능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사업계획을 작성하다 보니 목표치 결정이 다소 늦어졌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사업계획을 발표해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의도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해외 사업비중이나 수주목표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는 돼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밑돌았다는 점도 신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대형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한화건설만 연초 해외건설 수주목표액을 100%를 채웠다.
이 기간 해외수주 실적이 목표대비 반토막 난 건설사가 적지 않다. 삼성물산은 해외수주 38억달러(3조92200억원)로 목표(87억달러)대비 44%에 그쳤다.
또한 대우건설과 GS건설도 목표치에 각각 56%, 50%에 그쳤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대림산업은 23억달러를 기록해 목표대비 39%에 머물렀다.
지난해 건설사들은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사업계획의 큰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GS건설은 신년사에서 현재 28%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오는 2020년에는 70%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대우건설도 전체 수주액의 45%, 매출의 40% 넘게 해외에서 올리는 내용의 청사진을 그렸다.
대형건설사 한 임원은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불확실성과 변수가 많아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진출을 꾀하는 격변기에 놓여 있어 사업계획 수립에 고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