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회복 조짐이 유로존에 전이되고 있다고 판단, 연말 회복을 기대한 데 이어 정책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연초 주변국 국채 발행에 성황을 연출한 한편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 역시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기의 지표는 악화일로를 지속,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편 올해 유로존 경제가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장담했다.
위기 진화를 위해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6개월만에 터널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다.
이어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11일 유로존 위기의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밝혔다.
정책자들이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인 가운데 금융시장은 한층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지난해 7월 7.62%로 고점을 찍은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5%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1.34달러 선까지 오르며 11개월래 최고치에 거래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연초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유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라며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물경제 지표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찾기 어렵다. 유로존 실업률은 11.8%로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으며, 11월 산업생산은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웃도는 0.3% 감소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위축됐다.
이 때문에 낙관론과 동시에 경계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사실이고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풀어야 할 남은 과제들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간 스탠리의 조아킴 펠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정책자들이 느슨해질 때가 위험한 순간이라는 사실은 과거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며 “위기 상황이 악화돼야 ECB를 포함한 정책자들이 긴장감을 조이며 필요한 조치에 나서는 실수가 되풀이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