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긴장 국면…16일까지 회생계획안 작성
[뉴스핌=이연춘 기자] 신광수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은 14일 오전 시내 모처로 향했다. 채권단과 회생계획안 막판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최대쟁점은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식품에 대한 매각여부다.
14일 IB(투자은행)에 따르면 채무 상환 계획에 따른 계열사 추가 매각 여부와 시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웅진홀딩스와 채권단간 막판 조율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채권단의 압박이 여전히 거세고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아 상황은 초긴장 국면이다.

현재 웅진홀딩스는 금융권 차입 등으로 총 1조6000억원 가량의 채무를 지고 있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해 법원에 채무 1조6000억원 중 9000원 가량을 2년 내 상환하고 나머지 7000억원을 2018년까지 갚아나겠다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채권단은 이미 매각을 완료한 코웨이 외에도 웅진케미칼도 매각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라고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우량 계열사 대부분을 매각해 채권회사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자체 수익으로 정상화하기 힘들것으로 보기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식품의 경영권 매각 여부 등이 이번주에 결정됨에 따라 웅진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권단 측은 "웅진홀딩스의 밸류에이션(가치산정)은 계열사의 밸류에이션이나 마찬가지"라며 "법원에 제출할 기업회생안에는 웅진케미칼과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등 우량 계열사 매각안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그룹의 계열사를 다 팔아야 웅진홀딩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채권단의 대출도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과 채권단은 오는 16일까지 최종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22~24일쯤 법원에 최종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반면 웅진측이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웅진식품 매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채권단은 회사 경영권을 빨리 매각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합의점을 이끌어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매각기업에 대해 개별로 채권단과 원만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6일 이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리인과 채권단은 다음달 21일 종합관계인집회를 개최해 채권자들에게 회생계획안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