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중소형증권사의 성장을 위해 스핀오프(Spinoff, 분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핀오프를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중소형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전문가들과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중소형 증권사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증권사의 스핀오프가 허용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력 부족으로 제도 및 규제비용에 대한 부담도 감소되고 있어 특화 및 전문화, 비용절감 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소형사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중소형증권사 32개사 중 1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규모에 상관없이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위탁매매 부문의 성장 둔화와 마진 감소는 업계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스핀오프를 통해 중소형사의 전문화 영역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석훈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스핀오프를 허용해 탄력적이고 유연한 조직운용, 증권사간 인수합병(M&A)도 활성화할 수 있다"며 "분리 증권사는 특화된 업무에서 독립적으로 핵심업무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열 KTB투자증권 상무는 "스핀오프는 별도로 법인이 설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신규 사업을 펼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대안으로 스핀오프를 제도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무는 "스핀오프를 허용하면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따른 전문화를 얻을 수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스핀오프를 하는데 적합한 업무가 있다"며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 등과 같은 특화된 업무일수록 스핀오프 통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소형증권사들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스핀오프 허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61개 증권사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핀오프가 이를 더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한윤규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 부국장은 "증권사의 전문성을 특화시킬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스핀오프와 복수증권사 허용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부국장은 "증권사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업계가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는 데다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업무 중복이 발생할 수 있어 스핀오프가 과당경쟁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스핀오프라는 전문화 특성을 갖추는 것이 우리나라 증권사가 발전해야 하는 모델일 것"이라며 "그러나 증권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과당경쟁 속에 집어넣는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을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