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새해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매각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트레이드, 아이엠, 리딩 등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은 많지만 정작 매각작업이 성사된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공개매각으로 전환되며 중국계 금융사, 대기업 등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아직 없다.
최대주주인 G&A 사모펀드에 따르면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받아간 곳은 수십개에 이르며 더깊은 관심을 표명한 곳에는 투자설명서(IM)까지 발송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12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이달로 미뤄졌다. (본지 2012.11.28일자 G&A "이트레이드증권, 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참고)
하지만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LS그룹도 잠잠한 모습이며 KT의 경우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매각 자료를 수령해 인수 여부를 검토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희망 매각가격이 4500억원 선으로 추정되지만 증권업황이 불황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 가격이 비싸다는 게 M&A 전문가들의 평가다.
당시 KT가 이트레이드증권과 함께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엠투자증권의 매각가격도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9월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대상은 최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 에스엠앤파트너스의 지분 49.81% 전량이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산하의 증권사들도 자연발생으로 생기는 결원은 충원하지 않는데 중소형증권사를 인수하기는 어렵다"며 "보통 사모펀드가 매각에 많이 참여하는데 경기가 어려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을 받는 이트레이드증권과 달리 중소형 매물중에서는 적자를 기록하는 증권사도 있어 매각추진은 더 어렵다.
리딩투자증권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4~9월까지 6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에서 영업손실로 전환된 수치다.
영업실적 악화로 기업공개(IPO)도 무산된 상황에서 인수자가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한 M&A관계자는 "원래 증권사 M&A는 승인도 필요하고 개별접촉으로 진행되는만큼 기간을 측정하기는 어렵다"며 "적극적 의지를 표명한 사람이 나타나면 한달만에 진행이 될 수도 있지만 워낙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