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등급 강등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절벽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고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상실하는 상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이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에 대해서만 증세하는 내용의 ‘플랜B’를 제시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공식 거부, 양측의 협상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피치는 백악관과 의회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지출 삭감 및 자동 세금 인상을 골자로 한 재정절벽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절벽을 모면하지 못하면 재정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 침체에 빠져들 리스크가 커진다는 지적이다.
피치는 재정절벽이 가시화되면 미국의 중장기적인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는 동시에 금융시스템의 안정 역시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우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피치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8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신용평가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한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베이너 의장의 제안에 공식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가 제안한 '플랜B‘는 내년 1월 재정절벽 리스크를 피하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베이너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메이케어 혜택이 대폭 축소되고, 200만명에 이르는 실직자들에 대한 실업 수당이 줄어드는 등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 감내해야 할 희생이 커진다고 백악관 측은 주장했다.
백악관은 증세 대상을 당초 제안한 연 소득 25만 달러 이상인 가구에서 40만 달러 이상으로 좁히는 절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백악관의 입장에 대해 베이너 의장은 비이성적인 판단이라며 날을 세웠다. 베이너 의장은 증세 대상을 오바마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보다 더 크게 축소하는 한편 재정지출을 더욱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절벽 시한을 불과 열흘 가량 앞두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까지 타결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