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일군의 뱅가드 펀드 투자자들이 조만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익스포저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온라인 금융전문 매체인 마켓워치(MarketWatch)는 MSCI지수에 연동된 선진시장 ETF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은 뱅가드의 신흥시장 ETF가 한국을 빼게 된다면 이 펀드를 환매하고 다른 쪽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미국 투자업계의 거인 뱅가드그룹는 앞서 자체 결정에 따라 곧 한국이 포함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경쟁사인 파이낸셜타임스시큐리티익스체인지(FTSE)지수로 벤치마크를 이동한다. 이렇게 트랙킹 지수를 옮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라이선스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MSCI는 아직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지만, FTSE는 지난 2008년 이후 한국을 '신흥시장'이 아니라 '선진신흥시장'으로 분류 기준을 높였다. 이에 따라 뱅가드의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지수 내 비중이 15%에 달하는 한국이 빠지는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연 평균 13%의 투자수익률을 안겨준 효자라는 점에서 뱅가드펀드도 포트폴리오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 증시가 앞으로 잘 나가게 되면 뱅가드펀드는 MSCI를 벤치마크 하는 다른 ETF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뱅가드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9억 달러의 환매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다른 신흥시장 펀드로는 자금이 순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뱅가드 펀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량 대형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는데, 이번 변화로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수십억 달러는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뱅가드 측 관계자는 최근에 투자자들로부터 벤치마크 변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FTSE 벤치마크로 인해 수수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도 유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뱅가드 그룹은 한국에 투자하고 싶으면 뱅가드 선진시장 ETF에 투자하면 그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근본 원인은 거의 지수 분류 기준이 동일한 MSCI와 FTSE가 유독 한국에 대해서는 분류를 달리하고 있다는 데 있다.
MSCI나 바클레이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등은 한국이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이 수출대형기업에 의존하고있다는 점에서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가 넘어 중국의 4배, 스페인과 거의 동일한 나라를 '신흥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펀드 조사업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12%의 투자수익률을 제공해 신흥시장 평균 8%를 앞지르는 등 주요 투자회사의 ETF의 성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한편, 이번 뱅가드 벤치마크 적용 변화로 인해 5000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이동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