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르노삼성, 페이스리프트 효과 굿~

[뉴스핌=서영준 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신차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어느 정도 신차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13일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K7을 선보였다. 뉴 K7의 출시는 곧바로 기아차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뉴 K7은 국내에서 총 3148대(구형 793대 포함)가 판매돼 전월 대비 182% 증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뉴 K7은 판매량이 75.9% 올라 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뉴 K7은 지난달 기아차 승용차 부문(K3 제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모닝, 프라이드, K5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50.8%, 22.9% 하락세를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뉴 K7의 올 판매 목표는 5400대로 지난달 2700대를 초과 달성했다"며 "디자인, 편의·안전사양 등 상품성이 수입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 내년 국내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하나로 회사 분위기까지 바뀐 경우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7일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SM5 플래티넘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의 뉴 SM5 플래티넘도 전체 SM5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SM5는 국내에서 총 3383대(뉴 SM5 플래티넘 2116대, 기존 SM5 1267대)가 판매돼 올 들어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월 대비 24.8% 늘어난 것으로 전년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SM5 판매량이 다시금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월 희망퇴직 이후 조직 재정비를 선언한 르노삼성에 뉴 SM5 플래티넘이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5 플래티넘의 인기에 지난 1월부터 중단됐던 잔업을 11개월 만에 재개했다"며 "12월에는 잔업은 물론 상황에 따라 주말 특근까지 고려하고 있어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에쿠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39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45.7%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1~11월까지 누계 판매도 8569대에 그쳐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는 각종 최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국내 최고급 세단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의 브랜드 위상과 타깃 고객의 특성 등을 감안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 의견을 다각도로 조사, 이를 데이터화해 제품에 적극 반영했다"며 "가격은 이달 초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할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