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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입김에 순탄치 않은 KAI 매각작업

기사입력 : 2012년12월03일 11:28

최종수정 : 2012년12월03일 13:33

- 정치권까지 부정적 목소리..'모두 부담'
- 정책금융公, "일정대로 잘 진행 중"
- 주주사 "공사 추진 방향에 반대 없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올해 하반기 M&A(인수합병) 최대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다. 팔겠다는 쪽이나 사겠다는 쪽이나 모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매각을 주도하는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말들은 많은데 대부분 루머다"라면서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잡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KAI 매각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부 이후에나 결론이 내려지지 않겠냐는 시선도 보태지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KAI 매각작업은 KAI 노조의 일관된 '매각 반대' 주장과 함께 본사가 위치한 경남 사천시까지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정권 교체기의 민영화가 우려스러운데다 민간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특수성을 무시하고 특정기업에 밀어주기식으로 넘기려는 게 온당치 않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은 이런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예비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본입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급기야 정책금융공사는 '일정 불변'의 기존 입장을 바꿔 본입찰을 연기해 줬다. 당초 지난달 말 본입찰 이후 이달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본입찰 적격자인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의 기간연장 요청을 수용해 예비실사는 12월 7일까지로, 본입찰은 12월 17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공사에서는 대한항공이나 현대중공업의 실사가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이사회 의결 등의 일정이 필요해 연기를 요청한 것이고, 매각작업은 이번 본입찰 연기 이외에 다른 입장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게 이해당사자와 관련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적어도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부 주도의 매각이라는 점에서 일정 연기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에서는 본입찰 일정이 연기되자 "수험생이 시험날짜를 바꿔달라는 것에 대해 시험 감독관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새누리당)와 문재인 후보(민주통합당)가 KAI 매각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정책금융공사는 내심 긴장하는 눈치다.

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기조는 변함이 없지만 차기 정권의 유력 인사들이 반대하는 매각을 그대로 진행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진행 과정은 물론 매각 완료 이후에도 이런저런 얘기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바람직한 매각인지, 어느 기업이 인수해야 더 좋은지, 어떤 변수가 있는지 꼼꼼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KAI 인수전에 뛰어든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두 대기업 모두 경영성과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인데 곱지 않은 시선까지 자꾸만 더해지면서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는 부채비율이 800%가 넘고 재무개선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구설수가 더 거세지는 모양새"라면서 "현대중공업 역시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뒷배경 때문에 여의도 정가의 흠집내기에 시달리며 피곤이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주주협의회와 이같은 우려를 고려해 최대한 공정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적격자를 가려내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가격 요소는 물론 비가격 요소까지도 꼼꼼하게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본입찰 하루 전쯤에 주주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가격이나 비가격 요소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주주협의회 소속사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주협의회 소속의 한 주주사 관계자는 "매각 자체가 성립된 것은 공사의 의견에 모든 주주사들이 동의해서 이뤄진 것 아니냐"며 "공사에서 진행하는 방향에 반대 의견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KAI 주주협의회는 공사를 포함해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 등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가운데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차(10%), 두산(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4070만292주)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최소 5~10%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매각 예상가격은 1조1000억~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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