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30일 저녁 10시부터 국내 이동통신사가 애플의 아이폰5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KT에 비해 아이폰 도입도 늦었고 이에 따라 국내 아이폰 이용자 이통사별 점유율도 KT에 현저히 뒤쳐지지만, 아이폰5만큼은 멀티캐리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시장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이폰5의 통신사별 가격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LTE망에서의 경쟁 우위가 결국 아이폰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 |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5 공개 2개월 반 만에 아이폰5를 출시한다. |
30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내달 7일 아이폰5가 전격 출시된다. 이를 위해 두 이통사는 이날 저녁 10시부터 온라인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예약가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5는 GSM2 모델로, 850㎒ 대역과 1.8㎓ 대역, 그리고 2.1㎓ 대역에서 LTE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850㎒·1.8㎓ 두 대역을 모두 LTE로 이용하고 있으며, KT는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SK텔레콤은 2배 주파수 대역의 LTE를 이용하는 아이폰을 단독으로 확보하게 됐는데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데이터를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멀티캐리어는 마치 상습정체 구간에 하나의 도로를 더 건설한 뒤 두 도로가 모두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차량 흐름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의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5 이용자는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도 막힘 없이 빠른 속도로 LTE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가 많지 않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티캐리어 이용고객은 초기 기존 고객보다 수 배 빠른 속도로 LTE를 이용할 수 있으며, 멀티캐리어 이용자가 증가해도 최대 2배까지는 속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멀티캐리어 적용 제품 출시는 사업자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 이동통신시장 내에서 갖는 의미도 있다.
SK텔레콤이 멀티캐리어가 탑재된 아이폰5를 출시하는 점은 애플이 기존에 고수해왔던 ‘글로벌 원폰(One-Phone)’전략에서 벗어나 통신사별 맞춤 정책을 최초로 시행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통신사별 맞춤 서비스를 아이폰 출시 전에 사전 탑재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
SK텔레콤 측은 "약정이 만료되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 중에는 기존 SK텔레콤의 우량 고객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SK텔레콤은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며, 고객들을 되찾아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