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용호상박'의 모습을 보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IT 대표주의 주도주 싸움이 삼성전자로 기울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LG전자는 최근 일주일째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기관과 외국인 등 증시 큰 손들이 일단 LG전자에서 잠시 손을 빼는 분위기다. 일부 기관들은 최근 2~3일째 LG전자를 팔아 삼성전자로 갈아타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같은 큰 손들의 상황판단에는 무엇보다 4/4분기 실적 전망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4/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최대 1조원 가량 웃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매기가 몰려들고 있다. 반면 LG전자에 대해선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갈 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다.
최근 일주일 주가만 놓고보면 삼성전자는 10% 가량 큰 폭으로 뛰었다. 기관과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이 지속적이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에선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표참조>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CIO(운용총괄)는 "당장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경기민감주 중 실적이 제대로 나오는 곳이 삼성전자뿐"이라며 "불안한 시장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측면에서 기관들의 삼성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사장은 "애플과의 특허 분쟁 흐름과 실적 두 가지 측면에서 상황이 삼성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4/4분기 영업이익 역시 시장 컨센서스는 7조원 후반에서 8조원 초반이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어 9조원 가량의 이익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큰 손들이 삼성전자를 최근 급선호하는 것은 4/4분기 실적 기대감, 그리고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글로벌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다만 지금 급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매수 해야하느냐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이병익 사장은 "위로 더 오를 것 같긴 하지만 최근 단기급등을 감안하면 추후 눌림목이 올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금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라 잠시 조정을 겪을 순 있어도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당분간 모멘텀을 더 받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경쟁업체인 애플과의 중장기 싸움에서도 삼성전자의 '판정승'을 예견한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 역시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분위기"라며 "애플의 혁신이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판매 대수 역시 삼성은 늘고 애플은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해왔다.
주가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한때 700달러선에 안착했던 애플 주가는 요즘 560달러선에서 횡보하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동반 고공행진을 보인 국내 IT 2인자 LG전자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LG전자도 지난 7월 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8만원선을 뚫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최근 일주일 조정을 겪고 있다. 지속된 상승 피로감에 쉬어가는 국면이라는 평가 가 지배적이지만 중장기측면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경쟁구도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지가 관건이다.
이병익 사장은 "LG전자는 스마트폰 경쟁력 측면에서 봐야하는데 당장은 옵티머스G가잘 팔리고 있지만 6개월~1년이 지나도 이같은 경쟁력이 지속될 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고가폰 시장에 이어 중가폰 모델을 강화해 나갈텐데 과연 이 경쟁에서 LG전자가 얼마나 대처를 잘 해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본부장도 "LG전자의 경우 지금 쉬어가는 국면으로 현 주가 역시 여전히 싸다는 평가가 있다"며 "다만 갤럭시에 버금간다는 옵티머스G의 후속폰이 받춰줄 지가 관건"이라고 후속모델의 경쟁력을 우려했다.
다만 기존 애플이 독점하던 모바일기기 시장이 저가 보급형으로 바뀌는 추세에서 애플보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하드웨어기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선 상당수 전문가들이 공감한다.
송성엽 KB자산운용 CIO는 "디스플레이의 대세는 LCD인데 이 분야에서 LG가 삼성보다 앞서 있다"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좋게 본다"고 전해왔다.
김학주 CIO 역시 "안정적인 수익면에선 LG전자가 삼성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성공했을때 보다 크게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기관 선호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증시가 불안해지면 삼성전자를,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 LG전자쪽으로 큰 손들의 매기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