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21일 원/달러 환율이 소폭(1.00원) 상승했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따른 개입 경계감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한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또 다시 갈아치우는 등 급속히 하락하자 이날 외환당국은 비교적 강한 수준의 구두개입 카드를 내밀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상황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의 구두개입에 원/달러 환율은 개입경계감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강화됐지만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당국의 구두개입 영향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기관들의 포지션 구축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도 줄어들다보니 기관들의 포지션을 오픈한 물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기관들이 1억달러의 숏포지션을 구축했을 경우 시장에서 1원만 움직이면 1억원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외환당국의 발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숏 혹은 롱에 대한 이러한 포지션을 오픈한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향력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은행의 딜러는 "롱과 숏에 대한 큰 포지션이 있으면 당국 발언에 시장이 많이 출렁일텐데 시장의 큰 포지션을 오픈한 기관들은 없다"면서 "당국 발언이 나와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하나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다. 기관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줄어든 반면 최근 외환시장은 네고물량이 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과 1090원을 깨고 1081원선까지 하락한 것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절대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들이 손절성 추격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물량이 아직도 상당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즉 외화예금이 39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수출업체 대기물량이 그 만큼 늘어났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1084원선까지 상승을 시도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량 쏟아지면서 상단을 막았다.
B은행의 딜러는 "위안화 강세와 엔/원 숏플레이 등의 변수로 볼 때 상승보다는 추가적인 하락에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1090원대에서 나오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080원대 중반에서도 출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