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에 시장의 시선이 온통 집중된 가운데 유로존 회원국이 지원 규모를 금융권 구제금융인 1000억 유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 회원국 정부는 스페인에 대한 지원 규모를 최소화하는 한편,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이끌어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전했다.
유로존 회원국은 유럽안정메커니즘(ESM)이 스페인에 대해 적정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하면 ECB가 곧 이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과 핀란드, 네덜란드 정부가 여전히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 데다, 그밖에 주변국 지원 부담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지원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한 정책자는 “지원 규모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라며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은 1000억 유로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로존 회원국 정부 관계자는 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된 이후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상당폭 하락한 만큼 실제 구제금융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EU 등 정책자들은 시장심리가 냉각될 경우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언제든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경우 ECB와 유로존 회원국의 스페인 지원 부담이 크게 확대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ECB는 국채 매입에 나서기 위한 ESM의 지원 규모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편 시장의 기대와 달리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구제금융 조건이 명확하게 제시될 때까지 요청을 미룬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재무부 고위 관리는 유로존 회원국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ESM에 '여신(대출) 한도(line of credit)'를 요청해 개설하는 방식으로 ECB의 국채매입 요건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ESM의 대출 한도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가장의 구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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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