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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열정樂서’, 1만명 감동시킨 ‘작은 거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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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열정樂서'에서 강연 중인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
[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 1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 모인 1만1000명의 학생들은 감동 속에서 숨을 죽였다. 삼성의 ‘열정樂서’ 시즌3의 네 번째 무대에 오른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 때문이다.

그의 키는 고작 110cm. 선천적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소병을 앓아 작은 키를 갖게 됐지만 그의 열정은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대리는 “난쟁이, ET, 외계인. 키가 작고, 뒤뚱거리며 걷는 저에게는 늘 이런 별명이 따라다녔다”며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초등학교 시절 이 대리에게 ‘다름’은 불행이었다. 친구들이 놀릴까 겁이 나서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 못 갔고, 방광염에 걸리기도 했다. “오늘은 소풍날이니까 집에서 쉬어도 돼”, “체육시간이니까 교실에 있어” 주변의 편견 섞인 배려는 그를 더 작게 만들었다.

열등감 덩어리로 살던 그에게 어느 날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찾아왔다.

체육시간 밖에서 뛰는 친구들을 보며 ‘내가 팔,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 보자’고 결심한 것.

이 대리는 “친구들이 테니스를 칠 때 저는 채가 가벼운 배드민턴을 했고, 배구공을 네트 위로 넘길 때, 저는 공을 아래로 튕겼다”며 “자신감 있게 나서는 모습에 친구도 생기고,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도전 중독자’라고 표현했다.
 
‘다름’을 불행이 아닌 개성으로 받아들이자 도전이 두렵지 않게 된 것이다. 이 대리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고향 창원을 떠나 서울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불편한 몸으로 홀로 타향살이를 할 딸 걱정에 부모님은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그는 교내 방송학회에 가입해 취재, 편집 등 활발한 과외 활동을 하는가 하면, 친구들의 추천으로 2년 동안 과대표를 맡기도 했다. 심지어 대학 4학년 때는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 도전의식은 취업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60개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7개 회사에서 면접기회를 얻었지만 취업의 길은 멀기만 했다. 면접을 보는 내내 질문 하나 받지 못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고, 때로는 “그런 몸으로 고객을 상대할 수 있겠냐”는 모욕적인 질문도 들었다.

삼성테크윈에 면접을 보게 된 것도 이맘때다. 당시 이 대리는 면접에서 “제가 가진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이다.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호소했고 이 한 마디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면접관은 이 대리에게 만장일치로 합격 점수를 줬다고 한다.

삼성테크윈에 입사 후 인사팀에서 교육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한계에 도전하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바탕으로 동료와 후배들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이 대리는 도전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인생을 무한 도전에 비유했다.

그는 “무한도전의 인기비결은 6명의 캐릭터가 다 다르고 다른 코드의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라며 “세상이 요구하는 하나의 잣대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각자 좋아하는 걸 발전시키고 거기에 맞게 스스로를 바꾸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고, 도전하다 가끔 넘어질 때는 저 이지영을 기억해달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 날 강연에는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학생 30여명이 찾아 같은 장애인으로서 한계에 도전해온 이 대리의 인생스토리에 갈채를 보냈다.

한편 이날 ‘열정樂서’에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 국가대표 장미란 선수 등이 강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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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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