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선엽 기자]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금통위의 금리결정에 따라 올 한 해 채권시장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과 함께 이번 금통위가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기관들의 한 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승부처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 할 경우 남은 기간 동안 손실을 만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9월 금통위의 결정에 시장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이번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향후 금리 방향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이번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면 추가적인 인하를 통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도모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연내 2.5%까지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시각이다.
반면, 9월 금리가 동결될 경우 한은의 스탠스 변화를 시장이 잘못 판단한 것이란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지난 7월 금통위가 보여준 금리인하가 정책기조의 변화라기보다는 중립적 금리를 선택한 일회성 이벤트라는 판단이 내려질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7월 금리를 인하한 것이 대외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도 있지만 한은의 정책 대응에 대한 질타가 많았던 것을 의식한 결정이었다는 분석도 있다”며 “그 동안 금리인상을 못하더니 인하를 해야 될 때도 못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7월에 할 수 없이 인하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채권가격만을 놓고 볼 때, 이미 한 번 이상의 금리인하를 반영한 상황이다. 심지어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채권 매니저조차도 포지션 자체는 충분히 인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일 오후 현재 2.80%으로 기준금리를 0.2%포인트나 역전한 것에서 드러나듯 많은 기관들이 역마진을 무릅쓰고 금리인하에 베팅을 한 상황인 것이다.
결국 금통위가 ‘기습적’인 동결을 선택할 경우, 채권시장은 또 다시 ‘아노미’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동결에 베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월 예상 못한 인하로 인해서 큰 손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못 따라가면 뒤늦게 따라 갈 기회가 연말까지는 오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죽어도 같이 죽자'라는 생각으로 포지션을 무겁게 가지고 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동안 다소 실적이 부진했던 곳에서는 중립으로 갈 지, 아니면 한 쪽으로 베팅을 할 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승부처인 만큼 제대로 방향성을 맞출 경우,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9월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채권업계에서 굵직한 인사이동이 있었고 경쟁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관련 부서를 확장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에게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도 더해지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싶어도 딱히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여기서 반대로 가면 올해 농사는 끝”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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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