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장에선 골프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 물론 매너와 에티켓까지 갖췄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가방끈’과 골프는 비례하지 않아서 하는 얘기다. 돈과 골프도 같이 가지 않는다.
그
래서 미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뭐가 잘못 됐는지 뻔히 알면서도 못할 땐 정말 환장한다. 바로 이 순간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또 무너진다. 미칠 땐 미친 짓을 해야 하는데 알량한 지위와 체면 때문에 속으로 삭이는 것이다.

친구들과 라운드 하면서 수 없이 듣는 말이 있다. “야, 임마, 골프를 무슨 머슴 장작 패듯 하냐. 팔에 힘 좀 빼.”, “볼 좀 보고 쳐라. 뭘 볼게 있다고 볼이 날아가기도 전에 머리를 쳐 드냐.”, “누가 쫓아 오냐. 좀 천천히 휘둘러라. 어프로치는 그게 뭐냐. 왜 볼을 치다 말아. 좀 더 과감히 휘두르란 말이야.”, “남자 놈이 무슨 새가슴처럼 볼을 톡 건드리고 마냐. 쇼트퍼팅은 과감히 홀의 뒷벽을 맞추란 말이야.”
뭐 이런 식이다. 라운드 할 때마다 돈 잃고, 욕먹으며 듣게 되는 말들인데 안 된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머리로는 되는데 말이다.
여기에 드라이버 비거리라도 내지 못하면 마치 고자 취급을 당한다. “야 그래갖고 너 마누라한테 밥이나 얻어 먹냐”며 졸지에 불구자로 만들어 버린다.
하기야 뻔히 알지만 안 되는 것들을 다 해결하면 프로 못할 놈이 어디 있겠는가.
포기할 건 포기하더라도 골프를 계속 하려면 고치는 게 좋다. 한 달에 한 가지라도 괜찮다. ‘볼을 친다’는 것은 바로 ‘머리를 들지 않는다’는 동작과 같이 근육이 알아 차려야 한다. ‘1m에서는 무조건 구멍에 볼을 집어 넣는다’는 것은 바로 ‘고개 안 들고, 손목 안 쓰고 낮게 앞으로 쭉 미는 동작’과 일체화하는 것이다.
이런 동작들을 하나하나 근육에 입력시켜야 뻔히 아는데 안 되는 것을 고칠 수 있다. 문제는 그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골퍼의 품격까지 지키며 고치기란 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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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