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버냉키 의장 발언에 관심 '집중'
[뉴스핌=이은지 기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완화정책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주 목요일 달러화 대비 7주래 최고치로 치솟았던 유로화가 랠리를 잠시 중단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란 판단이 제기된다.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미국 거시지표 개선에 따라 버냉키 의장의 행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던 외환시장은 지난주 나온 FOMC 의사록 이후 점차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미토모은행의 뉴욕 수석외환전략가는 지난 수요일부터 달러화를 매도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잡고 있다면서, "연준이 9월은 아니라고 해도 연내에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버냉키 의장의 주말 연설 시점에 달러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고 싶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투기세력 동향에도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이 8월 21일 현재 32억 달러 정도로 6월 초순의 사상 최고치에서 92%나 감소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외환시장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커먼웰스 포린익스체인지의 수석시장전략가는 "양적완화 정책의 방향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실망감이 클 것 같다"고 경고했다.
한편, 주춤했던 유로화 랠리가 다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말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주 금요일 유로화는 전날보다 0.2% 내린 1.2534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기록한 7주래 최고치인 1.2590에서 소폭 후퇴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유로화가 향후 1.27달러 선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이 유로존 파트너들과 국채 금리 인하를 위한 원조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시장에 개입하는 문을 열어줬다는 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일시적 조정을 거친 후 또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유로화의 강력한 랠리도 ECB가 내달 6일 정책회의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 하락을 위한 조치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반한 면이 크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다음주 방향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후 ECB 회의 직전까지 1.27선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말 뉴욕시장의 달러화는 엔화대비 전날보다 0.2% 오른 78.66엔을 기록했다. 달러화 지수도 목요일 2개월래 최저치인 81.221로 내려앉은 후 0.15% 반등한 81.479을 기록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 대비 4주래 최저치인 1.0378까지 내려앉았다. 호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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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