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비율 400%…소화여부 평가 '각각'
[뉴스핌=이연춘 기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사진)의 인수합병(M&A)의 왕성한 식욕에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리한 M&A로 높아진 부채비율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9년까지 연간 2~3건에 불과했던 M&A 투자는 2010년 이후에 유통·패션·레져 등 월평균 1회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0년 1월부터 벨페, 제주호텔, 우방랜드, 동아백화점, 그랜드강서점 등 국내레져산업과 국내유통산업을 지난해까지 15곳을 인수했다. PIC사이판 팜스키리조트와 이탈리아 명품업체 코치넬리 등 해외업체도 사들였다.
왕성한 M&A는 이랜드의 지주사이자 핵심인 이랜드월드의 취약한 재무상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현재 400%를 넘어서고 있다. 2009년까지 연간 2~3건에 불과했던 M&A 등 투자는 2010년 이후에 월평균 1회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2010년 기준 472.5%에서 개선에서 지난해 408.8%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해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잇따른 M&A 뛰어들며 그룹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

본계약만 남겨둔 이랜드의 쌍용건설 인수도 자금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연결재무제표에는 국내 29개사와 해외 5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말 연결기준 자산총계와 유동자산은 각각 5조8253억원, 2조384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와 유동부채는 4조6804억원, 2조974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09%로 치솟고 유동자산은 유동부채의 80%수준을 유지한다.
IB업계에선 이랜드의 재무상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계열사가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를 띄고 있어 한곳이 재무악화에 빠진다면 연쇄적으로 리스크에 빠질 위험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역시 이랜드의 행보에 우려를 하고 있다. 4년 전 무리한 M&A로 유동성 위기를 격은 적이 있는 이랜드에 M&A 행보는 하나의 우려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 당시 이랜드는 유동성 위기에 2006년 인수한 홈에버(옛 한국까르푸)를 2008년 재매각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에 대해 사업확장 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향후에도 그룹의 성장성 제고와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한 M&A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나 이러한 확장 전략이 과도하게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경우 그룹 전반의 재무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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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