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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중앙위, 신·구당권파 극한 대립속 파행으로 끝

기사입력 : 2012년07월26일 00:41

최종수정 : 2012년07월26일 00:41

- 오는 26일 의총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결정

[뉴스핌=노희준 기자]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체제가 출범한 후 첫번째로 열린 중앙위원회가 신·구당권파의 극심한 대립 속에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양측은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안건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25일 오후 2시에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중앙위는 애초 '추천직 부문 중앙위원 인준의 건' 등 최고위에서 올라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측이 성원문제와 안건 순서 채택 여부, 안건 순서를 정하는 회순 문제 등을 놓고 5번의 정회를 거치며 밤 11시께 아무 결론 없이 폐회했다.

이날 양측의 대립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성원 문제부터 시작됐다. 이날 회의 진행을 한 강 대표는 오후 2시 2분께 "현재 중앙위원 재석 총원 84명 가운데 재석 78명으로 2차 중앙위원회를 개회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 구당권측 중앙위원은 강 대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중앙 위원 재석에서 빠졌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 중앙위원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정당법에 의해 의총에서 의원 자격 문제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단지 중앙위 당기위로부터 제명된 것이지 소속 국회의원이 명확하기  때문에 오늘 중앙위 재석 성원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용신 당무조정 팀장은 "두 의원은 통합진보당 소속의 당원이지만 당권이 정지된 당원"이라며 "회의성원은 회의일 현재 자격을 가진 사람(=당권을 갖고 있는 사람) 의 총수를 회의성원의 총수로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지리한 공방이 두시간 가량 이어졌고 결국 한차례의 정회와 양측의 물밑 접촉을 거쳐 회의는 오후 4시께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성원에서 빠진 채로 속개됐다. 구당권파도 이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 이날 극한 대립의 원인…안건 채택과 회순 문제

하지만 양측의 공방은 중앙위에서 다뤄야 할 안건 채택 여부와 안건의 순서를 정하는 '회순'을 정하는 문제로 옮겨갔다. 구당권파측은 현장에서 발의된 안건을 모두 중앙위에서 다루고 이를 포함해 '회순'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당권파측은 이날 현장발의를 통해 '용혜랑 인천시당 당기위 당원 제명 및 인천시당 부위원장 후보자격 박탈 무효 확인의 건', '당규개정(안), '당원제소 사건관할 당부 지정의 건', '원내대표 선출 선거 하자 확인의 건',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 후속 조치에 대한 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중앙위원 자격 관련 건' 등 6개의 안건을 내놓았다.

반면 신당권파는 '용혜랑 당원 제명 무효확인 등 건'은 당기위의 권한이기 때문에 중앙위 안건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용혜랑 당원 제명 무효확인 등 건'은 지난 5·12 중앙위 폭력 사태에 관여한 용 당원에 대한 제명은 부당하며 이를 중앙위에서 취소하라는 안건으로 당기위 결정을 중앙위에서 뒤집어달라는 요구다.

아울러 신당권파는 '추천직 부문 중앙위원 인준 건' 등 최고위 제출 안건 5건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권파는 '추천직 부문의 중앙위원 인준의 건'을 먼저 처리할 경우 신당권파 측 인사 8명이 중앙위원에 더 들어가기 때문에 중앙위 표결처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끝없는 공방이 이어지자 강 대표는 '당원제소 사건 관할 당부 지정의 건'과 '용혜랑 당원 제명 무효확인 등 건'을 제외한 현장발의 안건과 최고위 제출안을 모두 포함안 절충안을 중앙위에서 다룰 안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모든 안건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구당권파측 이혜선 최고위원은 "안건의 발의됐고, 회순은 재석 과반수로 확정하면 되고 그 회순에 따라 안건을 상정하면 된다"며 "그러고 나서 이부분에 관한 토론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래야 회의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은 강 대표의 회의 진행을 문제삼으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강 대표가 "어디서 당대표에게 꼼수라는 발언을 하냐"며 격분했다. 이에 양 진영 중앙위원 간 고성이 오갔고 회의는 다시 정회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 유일한 결정 사항…"최고위에서 안건 논의한다"

이같은 파행 속에 이날 양측이 합의한 것이라곤 다음 중앙위에서 논의할 안건을 다음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다는 것뿐이다. 이날 중앙위에서 올라온 5건의 안건과 현장발의된 6건의 안건을 모두 포함해 안건 자체를 다시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미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번 중앙위 차수는 끝났기 때문에 다음 중앙위에서 다뤄야 하는 차기 안건에 대해서는 오늘 현장발의된 안건을 포함해 최고위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이같이 안건 자체의 채택여부와 회순을 놓고 극한 대립을 보인 이유는 구당권파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를 중앙위 표결 처리를 통해 번복하려 하는 반면, 당의 혁신을 바라는 신당권파는 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위에서 표결처리에 들어가면 구당권파 인사가 44명으로 다소 우세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당권파측은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 후속조치에 대한 건'을 통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조치의 토대가 됐던 비례대표 부정·부실 선거의 '진상조사보고서' 폐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보고서'가 폐기될 경우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처리의 근거가 없어진다고 구당권파는 보고 있다.

이날 양측의 대립은 회의 시작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회의 시작 전 김재연 의원의 제명에 반대하는 대학생 20여명이 회의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고, 용혜랑 당원 등 일부 당원은 회의장 입구에 들어눕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 파행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은 예정대로 오는 2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처리건을 결정하기 위해 의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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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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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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