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를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퍼팅에 신경 써라. 또 무엇 때문에 고민인가. 퍼팅인가 아니면 ‘구멍’ 때문인가.
물론 다 그 얘기가 다 말이다. 확실한 건 골프의 40%는 퍼팅이라는 것이다. 골프에서 퍼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18홀 기준타수를 72라 할 때 프로선수들도 퍼팅수가 26에서 30개를 왔다 갔다 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거의 30개를 넘는다. 이를 보면 퍼팅은 모든 아마추어골퍼들의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시원하게 드라이버 잘 때리면 뭐하는가. 또 아이언샷이 칼 같으면 뭐하겠는가. 그린에 볼을 올려놓고 허우적거리면 그것으로 만사 끝이다.
108mm 홀이 바늘구멍처럼 보이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 라운드에 14번 밖에 사용하지 않는 드라이버는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물론 ‘신상’이 나오면 바꿔야 직성이 풀린다. 또 연습도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도록 한다. 아니 굳은살이 박힌다.
하지만 퍼터는 어떤가. 라운드 후 집어던지면 다음 라운드 때나 사용한다. 골퍼들로부터 가장 설움을 많이 받는 클럽 중에 하나가 퍼터다. 그러면서 안 들어간다고 툭하면 집어 던진다. 심지어 부러뜨리기까지 한다.
사실 드라이버 샷이야 볼이 꼭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아도 된다. 아이언도 홀에 꼭 붙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퍼팅은 원할 때 홀에 떨어져야 한다. 넣으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죽어라 볼을 홀 근처까지 몰고 와 홀 앞에서 무너지는 절망에 골퍼들은 운다. 또 ‘뚜껑’이 열린다. 남자들은 알 것이다. 결정적일 때 죽어버리는 그 허탈함과 다르지 않다. 문전처리의 미숙을 한국축구에서만 찾을 게 아니다.
만약 파4홀에서 멋지게 2온에 성공하면 누구나 버디를 생각한다. 못해도 파는 기대한다. 하지만 4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면 ‘뚜껑’이 열린다. 더 열 받는 것은 볼을 굴리듯 질질 끌고 온 동반자가 어프로치로 볼을 홀에 붙여 퍼터도 안 하고 기브를 받을 때다.
그렇다고 때려치울 수도 없는 게 골프다. 배운 도둑질이 아깝다고 다시 클럽을 쥐게 되니 말이다.
골퍼들을 울리고 웃기는 ‘구멍’. 마음대로 안 되는 게 ‘구멍’이다. 그렇다고 맨날 ‘구멍’만 탓할 수는 없다. 생각해 보라. 어딘가에 있어야할 ‘구멍’이 없다면 뭔 재미로 살며 또 골프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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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