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1946년 출범 이후 국내 건설업의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삼환기업이 최근 자산 매각 등 노력에도 불구, 워크아웃 업체로 결정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결과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신용 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36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중 가장 취약한 업종인 건설업체는 절반에 이르는 17곳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업계 30위권의 대형 건설사 삼환기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업계의 충격이 더하고 있다. 지난 1946년 설립된 삼환기업공사를 모체로 1952년부터 현재의 사명으로 공식 출범해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환기업은 66년 국내건설사 최초로 베트남 사이공(현 호치민)에 해외지사를 설립한 국내 건설사의 터줏대감이다.
삼환기업은 건설업계에서도 부실의 상징이 된 주택사업 전문업체가 아닌 토목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신용위험평가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란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돌입한 건설사는 거의 대부분이 전체 사업중 주택 비중이 절반이 넘는 회사로, 주택경기 부진과 주택사업시 추진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이 구조조정의 주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 삼환기업의 구조조정 건설사 합류가 현실이 되면서 토목 주력 건설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지적된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경주 용강동 소재 미분양 아파트를 파는 등 올초까지 사업장 매각 등으로 1850억원의 자금을 마려한 삼환기업은 올들어서도 자금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의 향후 수익금액(약 5300만달러)을 기초자산으로 300억 규모의 자산 유동화 작업을 추진했으며,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6000㎡ 규모의 보유 토지와 서울 하왕십리 부지(1만2423㎡)를 각각 1900억원과 500억원에 매각해 모두 2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신용위험평가에 따라 삼환기업의 사업장과 토지 매각은 당초 예상했던 금액에 비해 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산 유동화도 당초 목표보다 험난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환기업의 자회사인 삼환까뮤도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삼환까뮤는 세계적인 PC(Precast Concrete)공법을 가진 프랑스 Raymond Camus사의 기술을 도입한 삼환기업이 국내 PC공법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1978년 설립한 계열사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주택사업 행렬에 동참하면서 삼환까뮤도 미분양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2011년에는 매출 900억원에 당기순손실 1158억원을 기록하며,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회사의 설립 근거였던 PC사업이 2010년 이후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건설사는 C등급 5곳, D등급 12곳으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중 건설사는 2곳이며, 나머지 15곳은 시행사다. 삼환기업과 삼환까뮤를 제외하면 중견업체인 홍익건설도 구조조정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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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