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엇갈리는 평가로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금리 인하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며, 이보다 자산 매입을 포함해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과 공격적인 행보가 아니지만 시장에 던지는 신호는 표면적인 것보다 강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ECB는 현재 1%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예치금에 대해 제로금리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줄리안 칼로우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예상대로 ECB가 정책 결정을 내릴 경우 상당히 과감한 움직임”이라며 “하지만 25bp의 금리 인하가 부채위기나 침체 리스크에서 유로존을 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자산 매입을 포함해 공격적인 처방이 아니면 유로존 상황을 돌려 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AMP 캐피탈 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전략가는 “유로존은 이미 저금리를 시행하고 있고, 이는 금융시스템의 정상화에 아무런 효고를 내지 못했다”며 “초저금리에도 주변국을 중심으로 신용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ECB가 전통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얀스 손더가드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가 커다란 차이를 이끌어내지는 않겠지만 그 자체를 가치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ECB가 필요할 때 적정한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변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춤한 한편 유럽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다는 얘기다.
BNP 파리바의 켄 와트렛 이코노미스트 역시 “인하 폭이 다소 작아 보이지만 우선 25bp만으로도 부채위기에 맞설 의지를 보여주는 데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장기저리 대출 프로그램(LTRO)를 이용한 은행의 이자 비용 부담을 상당 폭 낮춰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이번 회의 후 ECB의 이후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추가 인하 여지가 줄어드는 한편 LTRO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향후 ECB가 취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렌버그 뱅크의 크리스틴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 이후 ECB가 금리를 이용해 취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초장기 대출을 실시하거나 그밖에 말 그대로 비전통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