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보다 불과 두 단계 위인 BBB로 강등한 가운데 이번 주말 스페인 정부가 EU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EU와 독일 소식통을 인용, 스페인이 금융권 부실 해소를 위한 자금을 주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경우 스페인은 유로존 위기 이후 EU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네 번째 국가로 기록될 예정이다. 경제 외형을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EU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을 갖고 스페인의 자금 지원 요청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스페인이 지원 규모와 조건 등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EU 관계자는 “회의 결과를 토요일 오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자금 지원 요청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이번 등급 강등은 부실의 심각성을 확인시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추가적인 금융시장 파장을 우려해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그리스 총선 일정이 열흘 이내로 다가오면서 위기 전염에 대한 불안감도 자금 지원 요청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유로존 정책자들의 의견이다.
독일의 한 고위 관리는 “스페인 정부가 부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그리스 총선이 예정된 17일 이전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다시 한 번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달리 EU 자금 지원이 금융권 문제를 해소하는 데만 집중될 예정이며, 때문에 금융시장의 패닉이나 EU 기금의 커다란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낮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치는 금융권 자본재구성과 부동산 버블 붕괴, 경기 침체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등에 다른 비용이 초대 1000억유로(1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11일 스페인 은행권에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시장에 또 한 차례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