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회장 장남 승훈씨, 입사 3년만에 임원 승진
- 성 회장, 19대 국회의원 당선...경영권 변화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남아너스빌’ 브랜드로 유명한 경남기업이 2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주목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올해 초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기획실 실장(이사 대우)에 성승훈씨를 임명했다. 6명의 임원 승진인사 중 한명에 포함된 성승훈 이사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장남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후계구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963년 생인 윤승모 경남기업 부사장 등과 함께 임기 2년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경남기업은 지난 1951년 건설업을 목적으로 설립했으며, 현재는 시공능력순위 17위권으로 성장한 건설사다. 계열사로는 대원건설산업을 비롯해 대아건설, 온양관광호텔, 경남정보기술 등 24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성 이사는 경남기업 입사 3년만에 회사의 ‘별’로 불리는 임원자리를 꿰찼다는 점이다. 1981년 생인 그는 올해 만 31살에 불과하다. 연 매출 1조4000억원을 벌어들이는 중견기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때문에 업무능력이 검증된 승진이라는 경남 측의 주장과는 달리, 경남기업이 2세 경영체제를 보다 가시화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성 이사는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London School of Economics) 석사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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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
성 회장이 경남기업의 주식 340만1336주(21.52%)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공백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사업 확장과 투자 등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데 그의 입김이 크게 좌우됐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현재 국회의원과 기업 회장 간 겸직에 무리가 없는지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성 회장이 국회의원 활동에 나서도 경남기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남기업의 후계구도가 오너 2세에게 돌아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 이사는 현재 회사주식 보유분이 없어 기업 내 입지가 미천한 상태다. 또한 성 회장의 둘째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으로 경영과는 무관하다.
게다가 성 회장은 과거부터 자신을 맨손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평가하며, 부(富)를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강조한 점도 변수로 평가된다.
한편, 워크아웃 졸업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경남기업이 경영체제 변화를 통해 향후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재도약의 발판이 될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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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