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1% 하락…공급 차질 우려 일부 완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군사적 보호와 보험 제공 방침을 밝히자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커진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해운, 특히 에너지 운송에 대해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뒤 중동 긴장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중동 전역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거나 침몰시킬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중동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번 주 장중 한때 배럴당 78달러에 근접했으며, 2일에는 6%, 3일에는 5% 각각 상승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미국이 페르시아만 해상 운송 보호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다소 완화됐다.
미 동부시간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 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8센트(0.64%) 하락한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됐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 석유 운송을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미 DFC가 원유 운반선과 화물선에 대한 보험 제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조선 보호 계획을 공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베센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 등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한 경우"라는 단서를 단 만큼 미 해군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송 작전에 나설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유가 상승과 관련해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연료 가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koinwon@newspim.com













